가랑비 촉촉히 내리던 토요일 아침
오늘은 어디로 산행을 떠나볼까 고민하다가
언뜻 가까운 대둔산 태고사가 떠오르기에 작은 배낭 챙겨메고 집을 나선다
목적지는 충남 금산군 진산읍 행정리에 속한 태고사이다
(2015. 7. 18. 08:00 ~ 14:00)
비가내려 그런지 주말답지않게 태고교 주차장은 텅비어있다
한쪽면에 패킹하고 태고사를 향해 경사길을 헐떡이며 오른다
산행코스 : 태고교-화장실-광장-태고사-광장-낙조대-마천대(정상)-낙조산장-
생애대-장군약수터-물레방아터-태고교 (약 7.3km. 거북이 산행 6시간)
태고사를 향해 오르기 시작하니 내리던 비도 서서히 그쳐간다
새빨간 곰딸기도 털끝마다 옥구슬을 꿔었다
이조시대 명재상 이셨던 우암 송 시열 선생의 친필 석문(石門)
일주문이 없는 태고사는 이 석문이 일주문을 대신한다
멀리서 보면 마치 사람이 도롱이(보리짚으로 만든 비옷)를 쓰고 오르는듯...
가까이서 보면 썩은나무 등걸에 돌 하나 쌓은것이 그리 보인다는...
절벽위에 우뚝하니 세워진 태고사의 범종루
오랜만에 왔더니 예전에는 없었던 금강문도 보이고
대웅전으로 올라서는길에 바라보니 새로운 건물과 장독대가 새로이 자리하고 있네요
태고사(太古寺)
"ㄷ" 자 형의 건축물과 단청과 석등이 아름다운절, 대둔산 동쪽 낙조대 밑에 자리하고있다
태고사의 극락보전(極樂寶殿)
스님의 예불 드리는 소리만 낭낭하게 울려 퍼지는 고요한 산사에서
나 혼자만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있나보다
복(福) 중에 최고의 복은 인연 복이라는데...
극락보전과 석등을 담고 한바퀴 둘러본뒤 스님의 낭낭한 예뿔소리를 들으며
낙조대를 향해 산행길로 내려선다
꽃문양이 아름다워서 태고사에 오며는 꼭 보고가는 승방의 4 짝문
오늘 산행코스는 광장에서 낙조대로 오르고 다시 대둔산 최고봉인
마천대에서 인증샷을 찍고 낙조대 산장을 거쳐 생애대, 장군약수터,
태고교로 하산하려한다
낙조대로 오르는 침목 계단길
장군약수터 갈림길에 다다르니 안개로 인해 시야 확보가 안된다
얼마전까지 내린 비로 인해 돌계단이 무척이나 미끄러워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다치기 쉽상이다
긴 가뭄끝에 요 며칠 단비가 내리더니 어느새 고목에 야생버섯이 피어났다
온몸이 땀투성이가 되어 힘들게 낙조대에 올랐으나 안개로 말미암아 조망이 별로다
저앞에 보이는산이 오대산이다
나에게도 날개가 있었다면 이리 힘들게 오르진 않았을텐데..ㅎ
고추잠자리를 보니 새삼 부러운 생각이 든다
옆에 계신 분에게 부탁해서 인증샷을 남기고
낙조대를 지나 사진찍기 좋은장소 "병풍바위쪽"으로 이동한다
이곳에 오르면 마천대가 보이는데 오늘은 운해로 인해 구경하기가 어렵다
저밑으로는 논산시 벌곡면 수락계곡이 조망된다
날씨가 좋왔더라면 진사님들로 북적였을 명당자리가 비로인해 한산하다
운해가 밀려 올라오는 칠성봉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려한다
소나무 두그루가 멋진 모델이 되어주는 사진찍기 좋은 명당자리
내가 두살때 공기놀이 하다 올려놓고 간 돌이라 했더니 옆에계신 등산객이
자지러지게 웃으신다.ㅎㅎㅎ. 이래서 한번 웃어보고 ^0^
노루 오줌풀 꽃이 아침에 내린비로 구십도로 허리숙여 나에게 인사를 한다
빗길에 안산 ,즐산하시라고.ㅎ
참꿩의다리 꽃도 한무리를 이루며 바위틈에서 여름의 향기를 더한다
까치수영꽃도 소담스런 꽃송이로 산행객의 눈길을 잡는다
함초로이 비를 맞고 여린 몸매로 물방울을 매달고 있는 모습이
어딘가 애처러워 보이는 참 꿩의다리꽃
용문골에서 마천대로 향하는길 비탈지고 미끄러운 암반지역을 지나가야한다
비에젖어 상당히 미끄럽다
운해가 걷히니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대둔산의 최고봉 "마천대 개척탑"
개척탑 바로밑까지 데크계단이 설치되어 누구나 쉽게 오를수있다
마천대에서 바라본 서각봉 가는 능선길
삼선암 구름다리 위에는 제법 많은 산행객들이 오르고 있고
운해가 물러가니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금강 구름다리
낙조대에서 마천대까지 지나온 능선길
운해로 인해 희미하게 보이는 대둔산 도립공원 주차장
마천대 창공을 날아다니던 고추잠자리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정상에 오르면 맨먼저 바라보게 되는 대둔산의 명물 기암괴석
낙조 산장으로 이동중 만난 병풍취 꽃대
걸음을 옮길때마다 사그락 거리는 소리가 더욱 정감이 가는 산죽길
지난번 왔을때는 개, 보수중 이었는데 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연 낙조산장
낙조산장 뒷편에 있는 논산 수락리 마애불 불상
고려 말이나 조선 초기의 작품이란다
산행길에 유심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꽃
"산죽 꽃"
낙조산장에서 재를 넘어 하산중, 생애대 바위에 올라
칠성바위와 병풍바위를 보고 싶었으나
아침에 내린비로 인해 미끄러워 오르지 못하고
만병통치에 좋다는 장군약수터로 직행
농익은 곰딸기가 나를 유혹한다
백제가 라,당 연합군에 멸망하자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결심으로
허둔장군이 이자리에 집을짓고 운둔 생활을하며 마신 약수라하여
장군약수라 하며 만병통치에 좋다하니 산행길에 오시면 꼭한번 마셔보시길...
고령에도 젊은이 못지않은 근육질의 몸매를 자랑하는 서어나무
마치 낙엽쌓인 가을길을 걷는듯한 느낌이 있던곳.
광장. 장군약수터. 태고교 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직진합니다
7월의 야생화 원추리 꽃
야생 복분자도 한여름 뙤약볕에 빨갛게 익어 갑니다
하산길 계곡을 따라 걷다보니
앙징맞고 깨끗한 작은 폭포들이 줄지어 이어집니다
하늘 말나리꽃
호젓하게 홀로 산행을 하다보니 시간이 꽤나 지났네요
물가에 앉아 시원한 계곡수에 발을 담그고 배낭속에 챙겨온 캔맥주로 한잔으로
무더위속 여름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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