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16. 토요일.
어제 밤까지 봄비가 내리고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평소와 달리 오늘은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간단한 먹거리와 카메라를 챙겨들고 집을 나선다
이런 날씨는 덕유산의 상고대를 만나기에 좋은 날씨이다
애마를 타고 덕유산 곤돌라 탑승장으로 내달린다
도착하니 8시 30분
곤도라 운행이 09:30분 부터란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오르는 등로에 하얀 상고대가 녹아버리는건 아닐까
은근히 걱정을 하는 진사님들을 잔뜩 태운채
무심한 곤돌라는 설천봉을 향해 끼익 끼익 기분 나쁜 쇳소리를 내며 오른다
설천봉의 하늘은 맑고 파랗다
현재 기온 영하5도,
강한 한파에 맨손인 오른손 손끝이 아려온다
설천봉 상제루 정자 뒤에서 아름다운 설경을 담아본다
정강이까지 빠지는 눈속에서 사진을 찍다보니
등산화 속으로 눈이 한주먹이나 들어와 양말이 젖어온다
그래도 올봄 마지막일지도 모를 덕유산 상고대의 아름다움을
한장이라도 더 담아 보려고
시린 손 호호 불어가며 열심히 셔터를 눌러 본다
강풍에 날아와 쌓인 눈은 많은 곳은 무릅까지 빠진다
설천봉에서 몇장의 설경을 담고 정상으로 향한다
상고대가 녹아버리기전에
서쪽 사면의 설경
주목 고사목 사이로 설천봉의 풍경을 담으려는 진사님들과 산행객들이 뒤엉켜
잠시 정체 현상이 생겼다
바로 요런 풍경을 담으려는건 아닐까
좁디좁은 등로에서
오고 가는 산행객들 틈에 끼어 설경을 담기란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그래도 한산한 틈을 타서 몇장 담아 본다
설천봉의 설경
하늘바다 산호초 처럼 아름다운 상고대
상고대가 제일 아름답게 피어나는 설천봉과 향적봉사이 등로
소복히 쌓인 눈은
마치 카페에서 파는 눈꽃 빙수와 같아 한입 먹고 싶어진다
"상고대가 제일 아름다운곳"
아직은 산행객이 뜸해서 설경을 담기에 좋다
덕유산의 정상 "향적봉"
저 멀리 무룡산과 남덕유산이 조망되고
덕유산의 마스코트
향적봉 오르는길
암봉에도 아름답게 상고대꽃이 피었다
상고대
동면중인 산죽
설천봉에서 정상 바로 밑까지 근 40여분 걸렸다
바로 앞에 보이는 중봉
4월30일 까지 산불예방 차원에서 산행로가 폐쇄됬다
향적봉
덕유산의 정상
향적봉에서 바라본 칠봉
설천봉 위로는 세찬 눈보라가 휘몰아 친다
설천봉 능선
향적봉에서 백련사 코스는 개방되어 하산코스로 많이 이용한다
남덕유산 위로는 흰구름이 흘러간다
향적봉대피소 뒤로 폐쇄된 산행로가 보인다
바람은 차고 매서운데도 이곳저곳의 설경을 담느라 분주하다
백두대간길 무룡산 방향
무주군 안성면지역
바람과 기온과 수증기가 만들어낸 작품
마치 새의 꼬리털처럼 생겼다는...
연분홍색의 꽃을 자랑하는 산철쭉 나무도 매서운 강풍에 떨고 있다
하얀 상고대 뒤로 보이는 무룡산과 남덕유산, 서봉
설천봉 상제루도 저만치 내려다 보이고
정상에서 바위벽 상고대를 마지막으로 담고 하산
설천봉으로 하산길에 본 상고대
햇살이 따듯하고 기온이 오르니 그 많고 아름답던 상고대가 하나,둘 녹아 내린다
인적이 드문 길을 나홀로 걸어본다
뽀드득, 뽀드득 눈 밟히는 소리만 설천봉의 정적을 깬다
상고대가 녹아내리는 숲길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걸어가는 이들에게 따스한 햇살을 내려 놓는다
곧 이어 도착한 설천봉에는 뒤 늦게 올라온 산행객들이 줄지어 오르고
추위에 떨다 내려온 나는
따듯한 커피 한잔이 그리워 설천봉 휴계소 문을 밀고 들어선다
그래도 찌는듯한 폭염이 맹위를 떨치는 여름이 오면
지금의 이 추위와 이 멋진 설경이 그리워 지겠지...
2019. 3. 16. 토요일.
덕유산 에서
레드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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