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 오산(사성암)으로 봄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오산은 해발 542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며, 산보다는 기암절벽에 지어진
사성암이라는 절로 더욱 유명하지요
2018. 4. 8. 일요일. 흐림. 2 ~ 16℃
산행코스 : 죽연마을 - 사성암 - 오산 - 매봉 - 자래봉 - 솔봉 -
능선 삼거리- 약천사 - 동해마을
7.7km. 4H 30'(산악회 회원들과 여유롭게)
전날밤에 기온이 곤두박질을 치며 전남, 북 산간지방에는 눈이 내렸다
죽연마을에서 바라보이는 노고단에도 하얗게 눈이 쌓였다
죽연마을에서 사성암까지는 마을버스가 수시로 다닌다
사성암이 있는 오산의 봄 풍경
가수원 한컨에는 분홍색의 현호색이 곱게도 피었다
죽연마을에서 국도를 따라 걷다가 왼쪽 등산로 이정표를 보고 올라오면
산행로 들머리가 나온다
궂은 날씨 탓에 활짝 피지도 못하고 꽃잎을 떨군 배나무 꽃(梨花)
오산 산행 들머리
숨 가쁘게 너덜겅 이를 지나다 보면
감미로운 꽂형기을 흩날리는 보라색 으름꽃을 볼 수가 있다
소원 돌탑 길
발아래로는 물 맑은 섬진강이 흘러가고
강가에 마련된 벚꽃 축제장에서는 아침부터 흥겨운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소원 돌탑 길을 오르고 또 오르면
산벚꽃이 반겨주는 전망대에 도착한다
화사하고 어여쁜 분홍의 겹벚꽃도 어서 오시라 인사를 한다
잠시 쉼을 한 뒤 야생화 산책로를 따라 오르다 보니 "애기 붓꽃"도 눈인사를 한다
오산까지는 0.5km 남았다
산책로에서 만난 분홍색의 "금낭화"
숲 속에는 어젯밤 추위에 밤새 떨었던 "구술붕이"도
따스한 햇살에 얼굴을 내민다
한 시간 반 만에 도착한 사성암 주차장
"사성암"
원효, 의상, 도선, 진각 등 네 명의 고승들이 수도 정진하였다 하여
사성암이란 이름을 붙였다 한다
오산 등산 안내도
복사꽃
사성암에서 바라본 둥주리봉(좌측 끝)
섬진강 물이 휘돌아가는 구례읍 전경
산벚꽃
사성암 약사 유리광전
사성암 종무소
"소원바위"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주신다는 소원바위
떠 목을 팔러 하동으로 내려간 남편을 기다리다 지쳐 세상을 떠난 아내와
아내를 잃은 설움에 숨을 거둔 남편의 애절한
전설이 깃든 소원바위
지장전
"도선굴"
도선국사가 수도를 했다고 하는 도선굴
도선굴 내부에서
유리광전으로 내려가는 길
사성암 "약사 유리광전"
돈나무
"약사 유리광전"안에는 25m 기암절벽에 원효 스님이 손톱으로 그렸다는
"마애 약사여래불"벽화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으며,
왼손에는 "애민 중생"을 위해 찻잔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전라남도 문화재 제220호로 지정
암자 뒤로는 우뚝 솟은 절벽이 전개되는데
풍월대, 망풍대, 신성대 등 12 비경으로 절경이 뛰어나다
수령 800년의 귀목나무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섬진강
사성암에서 보이는 지리산의 만복대, 노고단, 반야봉.
오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 만난 "얼굴바위"
오뚝한 콧날이 인상적이다
오산 전망대에 도착하니 많은 산행객들이 선점하시고 점심 식사 중
전망대 옆 바위에서 지리산을 바라보며 한컷 담고
햇살 좋은 양지쪽에 자리하고 늦은 점심을 먹는다
저 멀리 자래봉, 솔봉, 둥주리봉이 차례로 내가 오길 기다리고 있다
매봉 가는 길에 만난 춘란 한 포기, 꽃잎이 평견피기라 수형이 아름답다
바위 위에 홀로 자라는 일송정, 튼튼하게 자라 다오
섬진강변엔 벚꽃이 다 져버렸지만 500 고지 오산 정상엔 산벚꽃이 한창이다
매봉 찍고 자래봉으로 고고씽
조금 더 이른 시기에 왔으면 진달래 꽃길을 걸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산행로
어젯밤에 내린 눈과 강풍에 한순간에 져버린 진달래꽃
자래봉을 오르기 전에 조망이 트인 곳에서 바라본 사성암 전경
선바위 구름다리 1 갈림길을 지나고
솔봉과 둥주리봉이 조망되는 선바위 갈림길 2 지점에서 산벚꽃과 함께
솔봉 가는 길,
조망이 트인 곳에서 보이는 지리산의 정상 천황봉
줌으로 당겨본 노고단의 설경
토지면의 너른 들판
추락 위험이 있는 구간을 지나서 한참을 걷다 보니
밤새 한파에 시달린 가녀린 진달래꽃을 만났다
일행들보다 빠른 속도로 산행을 하다 보니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기에
주변의 푸른 새싹들을 담아본다
솔봉을 지나 임도로 내려서기 전에 만난 철쭉꽃 두 송이
임도를 따라 한참을 내려가니 둥주리봉으로 오르는 산행로 들머리가 나온다
하지만 산행 종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둥주리봉 산행을 포기하고,
임도를 따라 동해마을로 하산하기로 한다
아쉬운 마음에 둥주리봉 정상에 있는 전망대를 당겨본다
하산하며 이것저것 눈에 들어오는 것들을 차례로 담아본다
노랑 민들레와 양지꽃
길가에 제일 흔하게 피어있는 제비꽃
수리취 씨방
채취하기에 딱 알맞은 두릅도 보이고
벚꽃이 져버린 산골짜기엔 분홍의 복사꽃이 화사한 미모를 자랑한다
펜션 대문 앞에 걸린 녹슨 풍경이 거센 바람에 "딩딩" 소리 내며
들에 나간 주인의 부재를 알린다
동해마을 담장가에 나란히 나란히 키재기를 하며 자라는 씀바귀 형제들
하산하다 만난 회원들은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근다
하얀 제비꽃 한 포기를 카메라에 담고
반사경을 보고 나 혼자 셀카놀이에 빠져본다
산행 인증숏은 이것이 최고!
동해마을 앞
벚꽃잎 떨어지는 섬진강 강가에 서서
산행길 내내 부드러운 솔잎이 깔린 육산이라 발이 편했다.
다만, 둥주리봉 갈림길에서 동해마을로 하산하는 임도는 경사진 시멘트 포장길이라
불편했지만, 계곡수에 발도 담그고, 길가에 핀 야생화와 눈도 맞추면서
하산하다 보니 그 나름대로 솔솔 한 재미가 있어 지루한 줄 몰랐다
10년 만에 다시 찾아본 사성암!
절집은 변한 게 없는데 내 얼굴엔 주름만 늘었다
2018. 4. 8.
레드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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