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행 10. 파아란 하늘이 대청호에 빠진날

오랜만에 보는 맑은 가을 하늘

파아란 하늘에 흰구름이 둥실 떠 가는 11월에 첫 월요일

하늘이 넘 예뻐서 카메라 달랑 들고 옥천 군북면 석호리 청풍정으로 달려간다

대청호에 퐁당빠진 가을 하늘 건지러~~

소정리에서 조망되는 고리산(환산)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이...

좌측으로 보이는 정자가 청풍정이다

앞산은 군북면 막지리

막지리의 가을 풍경

                                                          청풍정(淸風亭)

격동의 구한말,

청나라의 개입으로 삼일만에 실패로 돌아간 이른바 갑신정변 후,

김옥균은 명월이라는 기생을 데리고 이 곳으로 내려와 은거하였다.

난세를 한탄하며 울분을 누르고 지내던 어느 날,

함께 지내던 명월이 유서 한 통을 남기고 청풍정 옆 바위에서 강물로 투신하였다.

유서에는 " 대감과 함께 지낸 세월이 더 없는 영화를 누린 것처럼 행복했으나,

자기로 말미암아 품고 계신 큰 뜻에 누를 끼치는 것 같아 송구스럽다" 고 쓰여 있었다고 한다.

​

나중에야 이 사실을 안 김옥균은,

명월의 장례를 정성껏 치룬 다음, 명월이 뛰어내린 바위 벽면에 명월암(明月岩)이란 글을 새겼다고 한다.   

지금은 대청호의 수위가 만수라 길이 물속에 잠겨 정자까지 갈수가 없다

파노라마 사진

석호리 무넘이골에서 본 청풍정과 대청호

막지리 반영

                                                                               따스한 가을볕에서 해넘이 하던날

                                                                     2019. 11. 4.

                                                                        레드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