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열하룻날!
덕유산으로 야생화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날씨 : 오전 구름조금, 오후 흐림.
기온 : 설천봉,향적봉 영하1도. 강풍
탐방코스 : 설천봉 ~ 향적봉 ~설천봉 스키슬로프 ~ 무주곤돌라탑승장
곤도라 탑승장
오늘 야생화 탐방코스는 오른쪽 설천봉 ~ 향적봉 ~설천봉 ~왼쪽 계곡 스키슬로프 따라 하산
곤도라 안에서
설천봉에서 본 안성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니 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정상 가는길
갈색으로 물들어 가는 향적봉
올해 첫 얼음(고드름)
향적봉의 산구절초
쑥부쟁이도 밤새 추위에 덜덜덜
그나마도 바람이 머무는 곳이라 꽃들이 남아있다
강풍에 서 있기도 힘들어 하는 산구절초
백련사길에서 한컷
투구꽃(초오)도 노랗게 단풍이 들었다
살아천년, 죽어서도 천년을 간다는 주목나무는 예나지금이나 항상 그자리에...
오색으로 물들어가는 쥐손이풀
노란 가락지나물 꽃이 강풍에 견뎌보려구 안간힘을 쓴다
초오 씨방과 수리취 씨방도 가을 햇살에 여물어 가고
늦게 꽃을 피운 정영취 씨방도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덕유산 대피소 주변은 완연한 가을색으로 물들어 간다
중봉과 무룡산, 남덕유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대피소에서 바라본 덕유산 정상은 한가로이 흰구름만 흘러가고
저멀리 보이는 가야산은 흰 구름 모자를 썻다
향적봉 주변에서 흔히 볼수있는 수리취
한겨울엔 하얀 눈위로 쏫아난 수리취 씨방이 한컷의 설화가 된다
바위곁에 핀 구절초는 따신 햇살에 지그시 두눈을 감고 오수를 즐긴다
11월이 넘어서면 산불방지 차원에서 출입통제에 들어갈 중봉 방향
9월에 왔을땐 보라색 과남풀꽃이 예쁘게 피었던 곳인데...
설천봉 뒤로는 적상산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향적봉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고
추위와 강풍으로 찾는 이도 별로 없는 향적봉
산행객의 옷차림이 방한복으로 바꿔었다
설천봉으로 하산길
어쩌다 한두명이 올라오고
올라왔다간 추위에 못견디고 곧바로 하산한다
하산중에 만난 바위취 씨방이 여물어 간다
정상에선 보기 드문 단풍나무
설천봉 스키장에 내려와서 쑥부쟁이를 담아본다
쑥부쟁이와 제향루
곤돌라 왕복 티켓을 버리고 최상급 슬로프인 실크로드를 따라 하산하며
야생화를 찾아보려한다
애는 처음보는 식물인데 어찌보면 따가울것도 같은데
만져보면 부드러운 기생식물이다
매몰차게 불어대는 강풍에 가녀린 야생화를 촬영한다는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공중에 매달린 리프트도 강풍에 삐그덕 삐그덕 공포 분위를 조성한다
강풍속에서도 의연함을 잃지않는 한송이 야생화 "청하쑥부쟁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더욱 풍성해지는 야생화 꽃밭
들꽃
가까이 보면 예쁘고
자세히 보면 더욱 사랑스럽다
바람에 강도를 보여주는 억새들의 군무
역시 덕유산은 천상의 화원이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온갖 야생화로 뒤덮이는 슬로프
경사도 급한지역을 넘어질듯 비틀거리면서 야생화를 찾아 내려간다
이곳에서 제일 흔한꽃이 보라색 과남풀(칼잎용담)이요
그 다음이 쑥부쟁이, 산구절초, 작은여귀, 산국, 산오이풀꽃,등이다
그 외에 다른 야생화들은 꽃이 지고 난 뒤라 찾아보기 힘들다
탐스런 꽃망울을 자랑하는 과남풀
간간이 보이는 작은 단풍나무는 잡풀에 가려져 잘 보이지도 않는다
스키장 휀스 너머 숲속은 온통 가을색으로 물들어 간다
오색으로 곱게 물들어 가는 덕유산
뒤늦게 꽃을 피운 미역취꽃도 노랑 꽃송이를 들이대며
인증샷 한컷에 욕심을 부린다
화려했던 시절은 지나가고...
단풍이 아름다워 자꾸만 셔터를 눌러 댄다
고운 단풍을 마주하고 잠시 발길 멈추고 때 늦은 점심을 먹는다
덕유산 설천봉 아래 단풍가든에서
지금 시즌에 리프트를 운영한다면 저걸 타고 이동하며 내려다보는
덕유산의 가을 풍경은 더욱 멋질텐데 하는 생각이..
잠시 망상에 사로 잡혀 엉뚱한 생각에 상상에 나래를 펴 본다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대니 점심 조차 편히 먹을수도 없다
대충 먹고 일어서니 노오란 꽃이 반긴다
어쩌다 사람을 보니 그리도 반가운가 보다
단풍과 산국과 쑥부쟁이 삼합을 한컷에 담고
산구절초 흐드러지게 핀 꽃밭에 불청객인 산국과 쑥부쟁이가 끼어들어
바람과 함께 훼방을 놓는다
바람이 잔잔해 질때를 기다려 어여쁜 쑥부쟁이 독사진을 담아본다
얼마남지 않은 하산길,
이리저리 야생화 탐색에 눈동자가 쉴 틈이 없다
고산지대에서부터 서서히 물들어가는 단풍이 어느새 여기까지 내려왔다
강풍은 여전해도 오색의 가을은 깊어만 간다
인적없는 카페는 주인이 돌아올 겨울을 기다리고
주차장에서 덩그라니 혼자 있을 나의 애마는 주인을 기다릴테고
나는 따스한 커피 한모금이 그리워
저 멀리 보이는 종착점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해 본다
설천봉에서 한시간 반만에 도착한 곤돌라 탑승장
따스한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며
긴 여정의 끝을 맺는다
2018. 10. 11.
레드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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