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화요일
일기예보에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 새벽사이에 전국적으로
늦가을 비가 내린다기에, 때는 이때다 싶어 인터넷으로 덕유산 곤도라 탑승을 예약하고
토요일 아침 8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덕유산에 도착하니 9시,
기온이 영상2도, 설천봉을 바라보니
아침 햇살에 마치 눈이라도 내린듯 상고대가 하얗게 빛난다
2017. 11. 4. 토요일. 맑음. 향적봉 영하6도. 강풍.
설천 삼거리 덕유산 리조트 입구에서
곤돌라 탑승장에서 9시에 왕복 티켓을 구매후 바로 설천봉으로 오른다
푸른솔과 황금색의 낙우송이 하얀 덕유산과 같이
가을과 겨울, 두 계절을 보여준다
20여분만에 도착한 설천봉은 강풍과 함께 영하6도의 날씨를 보인다
카메라를 세팅후 상제루에 올라 멋진 상고대를 담는다
장갑을 못낀 오른손은 추위에 시리다 못해 뼛속까지 아려온다
그래도 이런 환상적인 풍경을 만날수만 있다면 맨발이어도 좋다
이른 시간이라 아직은 산행객이 많지않다
오르는 계단엔 서설이 내렸나 하얗게 밀가루를 뿌린듯..
겨울왕국으로 들어가는듯 모두가 하얗게 변했다
하얀 산호같이 생긴 상고대가 나를 반긴다
설천레스트랑이 상고대 속에 갇혔다
앞서가는 산행객들도 너도 나도 셀카 삼매경이다
오르는 계단이 미끄러워 조심스레 걷는다
상고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완죤 코발트색이다
주목나무 포토죤에서 바라본 향적봉
가을걷이가 끝난 시골은 여유로운 아침을 시작하고
서릿발같은 상고대는 어젯밤 추위와 강풍을 말해주는듯
저멀리 우측으로 남덕유와 서봉이 조망되고
아름다운 풍경을 추억으로 남기는 산행객
마치 바닷속의 산호초로 착각할수도 있겠다는
바람과 기온과 물이 만들어낸 걸작품
덕유산의 정상 향적봉에서 바라본 설천봉
구천동계곡
안성면 지역
중봉으로 가는길엔 안개가 넘실대고
꽃대신 예쁜 설화가 피었다
수리취꽃 씨방이 하얀 마이크로 변했다
강풍으로 모자가 날아가고 너무 너무 추워서 향적봉 대피소로
파랑,하양,초록이 공존하는 덕유산
저 길은 겨울왕국으로 가는길?
지금 이곳은 가을이 아니라 분명한 겨울이라는것
어느곳을 둘러봐도 겨울왕국임이 틀림없다
지리강활꽃에도 설화가 피었다
이달 15일부터 한달간 산불 예방기간으로 향적봉에서 중봉까지 코스가 통행금지이다
그러고 보면 나에게는 올해 마지막 산행코스가 될지도
중봉으로 가는길 조망이 좋은곳에서 잠시 몇장 담아본다
남덕유와 서봉이 마주하는곳
진사님들이 즐겨찿는 명소에서 한장
겨울왕국 공주님의 산호초 왕관
향적봉과 중봉 중간의 식생묘포장 부근에서
산행객에게 한장 부탁을 드렸더니...
다시 상고대 터널로 진입
파란 하늘 한번 올려다 보고
백색의 잣나무와
덕유산의 터줏대감인 주목나무가 있는곳, 그곳에서
고사목도 이럴땐 멋진 모델이 되어준다
앞서가는 두 연인을 모델 삼아
고사목 사이로 하얀 중봉을 담는다
뒤돌아보니 저만치에 향적봉이
기온이 오르니 상고대도 많이 녹아내린듯
세찬 강풍에 모자는 또 날아가고 손은 시려도 경치는 너무너무 좋다
중봉에서 백암봉 라인을 담고
강풍을 피해 양지쪽 바위밑에 앉아 따끈한 커피로 몸좀 녹이고
되돌아 가기전에 다시 한번 눈에 담고
남덕유를 향해가는 산행객들을 눈으로 배웅하며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덕유평전을 이별한다
머지않아 하얀 백설로 뒤덮일 백두대간 덕유산길
그 길에도 겨울이 오고 있음을...
저 끝에 희미하게 보이는 지리산 천황봉도 다시 한번 눈에 담고
오던길 되돌아서 향적봉으로 향한다
어쩌면 올해는 다시 못올것 같은 덕유산
아쉬운 마음에 자꾸자꾸 눈에 담는다
아침보단 부쩍 많아진 산행객과 관광객들
그사이 기온이 올라 상고대가 많이 녹아버렸다
매서운 바람은 여전한데도...
곤도라에서 내리니 내가 잠시 꿈속에서 겨울왕국을 헤메다 온듯
이곳은 아직도 초록이 싱싱한 가을이었다
레드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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