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이슬이로 과음한 동료들의 코골이 소리에,
쉽게 잠들지 못하고 밤새 뒤척이다 새벽녁에서야 겨우 잠이 들었건만,
시끄러운 알람소리에 잠을 깨고보니 새벽 5시 30분,
단잠에 빠진 동료들 잠 깨울세라 조심 조심 고양이 세수를 하고,
어둑컴컴한 언덕길로 올라선다
무녀도 어촌의 쥐똥섬의 일출을 보기위해 신시교를 지나 고군산대교로 들어선다
인적도 없는 고군산대교 위로는 환한 보름달 아래 가로등만이 졸고있다
앞에 보이는 선유도 앞바다에는 새벽 같이 조업을 나가는
어선의 엔진 소리만이 고요한 새벽바다의 정적을 깬다
쌀쌀한 바닷바람 때문일까 카메라를 든 손이 시리다
어둠속에 걷다보니 어느새 무녀도리 어촌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앞에 보이는 고군산대교의 주탑이 여명속에 거대한 실체를 드러낸다
이런 멋진 풍경을 보려고 어둠과 추위에 고생하며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 모퉁이를 돌아드니 무녀도 어촌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쥐똥섬
점점 더 붉어지는 동녁하늘과 잔잔한 파도가 나를 반긴다
여명이 밝아오는 무녀도, 작은 어촌마을의 평화로운 풍경
제 할일 다한 등대만이 새벽을 연다
새벽잠에 빠진 무녀리 어촌마을
먹이 찾아나선 갈매기들의 힘찬 날갯짓이 어촌의 하루를 연다
먼 바다로 고기잡이 나간 어선을 기다리듯 길게 도열해 있다
썰물로 인해 중심을 잃은 고깃배는 밀물이 올때까지 긴 휴식에 들어간다
오토바이로 출근한 작은 어선의 선장님은 해상에서 새아침을 맞는다
여기 또 한명의 도시어부도 대어를 낚을 꿈에 낚시대를 던진다
뱃머리 위로 얼굴을 내미는 일출은 새벽 찬바람에 볼이 얼어
홍시처럼 빠알간 모습이다
기대했던 오메가는 아니라도 이렇게 황홀한 일출은 근래에 처음 본다
보면 볼수록 매력에 빠져드는 무녀도의 일출 풍경
아름다운 풍경에 자꾸만 셔터를 눌러댄다
어제와는 달리 파도도 잔잔하니 일출을 감상하기엔 너무나 좋은 날씨이다
순식간에 스쳐 지나간 고기잡이 배를 쫓아서
짙은 해무를 뚫고 완연하게 얼굴을 드러낸 태양
낮선 도시 어부들에게는 어쩌면 지금이 황금 시간대일수도...
붉게 물들어가는 바다를 바라보며 오늘의 일정을 그려본다
일곱시가 넘어가니 어느덧 아침해는 한뼘이나 올라왔다
이제는 동료들이 기다리는 숙소로 돌아갈 시간
아름다운 풍경이 자꾸만 나를 잡는다
외로운 갯바위에서 자신과의 사투를 벌이는 도시의 어부들
어장으로 향하는 한무리의 어부들도 만선의 꿈을 싣고 내 달린다
어느새 서너명으로 늘어난 도시의 어부들
대어의 꿈을 안은채 너른 바다로 낚시줄을 드리운다
숙소인 신시도로 돌아가는 길에 뒤 돌아본 무녀도리 포구
쥐똥섬의 일출
황금빛으로 물든 갯벌은 오늘도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네 어머니들의 삶의 현장이다
무녀도리 쥐똥섬 황금 갯벌
신이 내린 한수
쥐똥섬의 아침
고군산대교에서 바라본 선유도 전경
"대장봉과 망주봉"
아침 식사후 고군산 대교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다음 여행지인
서천으로 출발~~
2017. 11.05.
레드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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