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로 주변에 자리하고 있는 온갖 야생화와 눈맞춤을 하다보니
어느새 중봉에 도착
아래쪽으로 이어져 있는 백암봉을 담아 봅니다
5월이면 연분홍 철쭉꽃이 장관을 이루는 곳인데 지금은 가을색으로 변모중
지리산 천황봉이 마치 코 앞으로 다가온듯
무룡산, 삿갓봉,남덕유산, 서봉으로 이어지고
중봉, 천상의 화원으로 가는길
덕유산에 오면 늘 이자리에 앉아 저 먼곳을 바라보며 산행의 피로를 풀던곳
어쩌면 이곳이 내겐 더없는 힐링의 명당 자리인지도...
점심을 간단히 준비해온 샌드위치로 대신하고
자잘한 구름이 깔려있는 가을 하늘 한번 쳐다보고
자홍색으로 물들은 천상의 화원도 바라보며
백암봉으로 향하는 길목으로 내려 선다
어느곳을 보아도 멋진 한폭의 그림이다
6월이면 노오란 원추리꽃으로 뒤덮였을 중봉 남,서면
그길을 따라 내려가는 한무리의 산행객들
나도 저들을 따라 내려가고 싶지만 올라올 일이 까마득해 요기까지만..
밑에서 보는 그림도 휼륭합니다
내가 앉아있던 그곳엔 다른 분이 자리하고 계시네요
천상의 화원으로 오르는길
오를때 무릅이 아프더라도 이 좋은 풍경을 아니 담아갈수는 없겠지요
좌,우로 열심히 담아 봅니다
이 계절이 지나면 일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에...
한겨울이 되면 먹이 찾는 멧돼지가 이곳에 까지 올라,
원추리 뿌리를 캐 먹느라 이 아름다운 화원을, 온통 쑥대밭으로 만들기도
마치 천국으로 오르는 계단인 듯 끝이 보입니다
원추리와 산오이풀, 그리고 수리취꽃이 한데 어우러진 천상의 화원
그 화려함 속에는 보이지 않는 생존 경쟁이 있었으니...
중봉에서 되돌아갈 향적봉을 바라봅니다
수리취꽃에 코를 박은 엉덩이가 오동통한 꿀벌 한마리,
카메라를 들이대도,
양쪽 뒷다리에 묵직한 화분 덩어리를 매단채, 꿀을 채취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노오란 씀바귀 꽃에도 벌 한마리가 숨바꼭질을 하고 있네요
하얀 데이지꽃, 계란 노른자 위에도 꿀을 탐하는자가 있었으니
되돌아 가는길에 하늘을 쳐다보니 그 많던 구름은 다 어데로 가고
한가닥 흰구름만이 유유자적 합니다
오후 들어 날씨가 화창하고 오전 보다 기온이 많이 올라가니
많은 벌과 나비들이 먹이 활동에 나섰나 봅니다
안보이던 쇠파리도 보이고
여기는 온동네 파리란 파리는 다 모였습니다
덕유산의 유명한 맛집인가 봅니다.ㅎ
어느집엘 가나 경쟁자는 꼭 있나 봅니다
육식만 하는 잠자리는 꿀에는 관심 없는듯 무심히 오수를 즐깁니다
"기다림"이란 꽃말을 가진 동자꽃도
기다리다 지쳐 울타리 넘어로 길게 목을 빼고 오지않는 스님을 기다립니다
(동자꽃의 하트형 꽃잎은 모두 몇장일까요?)
블루 사파이어 보석 같은 파아란 가을 하늘
그 아래에 천상의 화원이 자리합니다
가을이 오면 겨울도 멀지 않으리...
추운 겨울을 대비하여 열심히 거두어 들이기를
덕유산 정상에서 대둔산을 바라보며
삼봉산 그 뒤로는 수도산이 조망되는곳
집신나물꽃
귀여운 벌한마리
꿀이 저리도 달콤할까?
노랑 물봉선화
물봉선화의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손대면 톡 하고 터질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
현철의 봉선화 연정을 흥얼 거리며, 설천봉으로 내려와 곤돌라 탑승장으로
들어 갑니다.
좀더 일찍 찾았더라면 더 예쁜 야생화를 많이 볼수도 있었을텐데,
잦은 비로 인해 이제사 찾은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가을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면 그때는 무주구천동의 추경을
담아 볼 예정입니다.
2017. 8. 26,
레드포드
ps : 관광곤돌라 정기점검차 운행중단
9월4일 월요일 ~ 9월 15일 금요일 까지
10월부터 ~ 2월말까지는 주말(토,일요일)엔 꼭 예약제로 티켓판매 합니다
헛걸음 하시는일 없도록 꼭 참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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