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야생화 보러 갔다가 능이버섯을 만나 횡재한 이후,
매일 매일 능이버섯이 눈앞에 아른 거리길래,
과감히 하루 휴가를 내고, 혼자 버섯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아무도 없는 계곡으로 들어서서 산 능선을 향해 올라가던중
처음 만난 능이 버섯입니다
이슬이 내려 앉은 낙엽들은 왜이리 미끄러운지
몇번을 뒤로 미끄러진 뒤에야 간신히 능선에 올라서니
풀 사이에 숨어있는 능이가 반겨줍니다
능선위 소나무 몇그루 있는곳을 지나다가 발견한
갓이 펴버린 송이버섯
응달진 골에는 낙엽밑에 습기가 많아 미끄러워
한발 한발 신중히 이동하며 주위를 살피던중
레이더에 포착된 능이버섯
한참을 정상을 향해 올라가다가 더이상 버섯이 보이지 않길래
다시 내려와 옆으로 이동중 만난 능이
사그라질 처지에 있는 능이도 채취하여 데리고 왔습니다
능이 백숙에 넣으려구요
바람이 없어도 낙엽이 떨어지다보니 있다해도 낙엽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근 한시간을 알바 한뒤에 만난 능이버섯이라 엄청 반갑더라구요
주변을 둘러보니 요기에도 다소곳이 나를 기다리고 있네요
급경사면에서 다른곳으로 이동중에 낙엽에 미끄러져
5m 아래로 굴러 떨어졌으나 다행히도 다친곳은 없었습니다
특히 마사토 지역은 작은 돌맹이 하나만 잘못 밟아도
수십미터를 미끄러질수 있으니 항상 긴장을 늦추지말고
조심스레 다녀야 합니다
여름내 시원한 나무가지에 앉아 노래만 부르던 매미도
제 소임을 다한듯
옷을 벗고 다음생을 준비하려 합니다
바위면에 기생하는 넉줄고사리도 가을이라는 계절에 맞게
단풍 옷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한번 굴러 떨어지고 난뒤론 다리가 풀려,양지바른 소나무 군락지에 앉아
가을 하늘을 쳐다보며 맥주를 마시려던 순간,발아래에
뭔가가 보입니다
따고보니 제법 실한놈 세개나 나왔습니다
하여 주변을 더 찾아보니 세개가 더있더라구요
생각지도 않은 송이버섯 6개를 득템했습니다
삼십여분을 돌아다녀도 소득이 없기에 하산하는 도중
동쪽 사면에서 만난 능이 입니다
주변을 살피던중 쓰러진 고사목 옆에서 발견한 능이버섯
능이를 채취할때는 칼로 밑둥을 잘라 채취하고
뿌리쪽을 흙과 낙엽으로 잘 덮어준 다음 토닥거려 줍니다
또하나 주변을 둘러보아 다음에도 찾아올수 있도록 주변지형을
눈에 담아 둡니다
노랗게 물들어가는 싸리나무를 바라보며 하산길을 재촉합니다
하산 하다보니 어느새 계곡에 도착했습니다
맑은 계곡수에 시원하게 세수를 하고
비탈길 산행하느라 수고한 내발도 정성스레 닦아줍니다
일찍이 낙엽되어 떨어진 잎새하나
그렇게 한해를 살다 갑니다
계곡가에 자리한 산머루잎도 빨간옷으로 단장을 했습니다
올해 마지막 버섯 산행
힘들고 위험했지만 그만한 성과도 있기에 흡족한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레드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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