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생화 보러 산에 갔다가 능이버섯 대박 친날

레드포드 안 2016. 10. 1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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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5일 토요일 아침 6시,

오랜만에 가까운곳으로 등산겸 야생화 구경에 나서본다

대진간 고속도로에 올라서니 짙은 안개로 시야 거리가 100여미터도 안된다

비상등을 켜고 안전운전하여 산행지에 도착하니

버섯 채취꾼들의 차로 산행지 입구 등산로가 반질반질하다

 

 

아직은 어둠이 가시지 않은 산행지

 

 

활짝핀 쑥부쟁이가 이슬을 머금은채 나를 반겨준다

 

 

어여뻐서 한컷 담아본다

 

 

보라빛의 자주쓴풀꽃 예쁜꽃이 벌,나비를 불러모은다

 

 

하얀 참취꽃도 양지바른 무덤가에서 이슬로 세수를 하고 나를 반긴다

 

 

벌 한마리가 수리취꽃에 붙어 달콤한 꿀로 아침을 즐기고

 

 

제철맞은 구절초꽃은 맑은 향기로 벌레들을 불러 들인다

 

 

따듯한 아침햇살에 부끄러운듯 쌩얼을 드러낸다

 

 

야생화 찾느라 이리저리 둘러 보다가 희끗한게 눈에 띄어 쳐다보니

헐~~이게 웬 횡재냐!!

 

 

모자만한 능이버섯들이 경사진 비탈면에 쫘악 널려있다

 

 

엉겹결에 카메라 나무에 걸어놓고 하나도 빠짐없이 채취한다

 

 

어젯밤 꿈에 필시 돼지꿈이라도 꾸었을텐데

전혀 기억에 없는걸보면 나도 늙어가는 모양이다

 

 

생각도 안한 능이버섯 출현에 작은 배낭 하나가 넘친다

다시 쏟아놓고 칼로 하나씩 쪼개서 담으니 그럭저럭 한배낭이다

 

 

10여키로는 넘는 배낭을 지고 

앉았다 일어섰다 하며 야생화를 담기는 어려운 노릇이라

결국 하산하기로...

 

 

벗나무를 감고 올라간 담쟁이넝쿨은 벌써 단풍이 들어 빨갛다

 

 

곱게 물든 감잎 하나가 저 혼자 가을을 만난듯...

 

 

향기좋은 정향꽃이 바위위에 앉아 해바라기를 한다

 

 

달콤한 꿀냄새에 벌꿀 한마리가 날아와

맡겨놓은 꿀 찾아가듯 주인없는 곳간을 마구 뒤진다

 

 

큰길가로 내려서니 늦가을의 햇살이 따갑다

 

                                     

                                            집에 도착해 능이와 밤버섯, 밀버섯(대)을 분류하고 

                             깨끗이 먼지를 제거한후 비닐봉지에  나눠 담아  냉장고에 넣는다

                                                                 추운 겨울날

                                   한봉지 꺼내 고추장 풀고 쫄띠기살과 애호박 썰어넣고

               한소큼 끊여내면 별미중에 별미라, 이슬이 반주삼아 한잔하면  캬~~ 천하일미로세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능이 채취한 날.ㅎ

                                                                   레드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