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뚜국수를 아세요?
쌀구경하기 어려운 그 시절 산골에
지어미는 척박한 땅에서 키운 메밀
그 가루로 만든 거친 겨울먹거리다
국수가닥이 꼴뚜기처럼 시커멓고
못생겼다고 꼴두국수라고도 한다
그, 지겨웠던 먹거릴 많은 이들이
別味로 찾는다. 가난은 잊혀진 채
낡은 가게터에 농부 할아버지 내외가
자식에게 먹이듯 끓여 주시고, 詩人은
메밀전에 동동주 서너 잔을 건내온다
대화는 봉평장, 대화장으로 이어지고
'이효석'의 고향은 메밀꽃 이야기로도
충분한 傳說이 되였다고 아쉬워한다.
고향과 부모님을 사랑하는 그 시인은
오는 손님마다 이곳에서 지갑을 연다
'다다님 다음은 어디로 가실려구요?'
'허,헛 묻지마소?' 그리고 헤어졌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오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암자 유점사 법당 뒤에
칠성단 돋우 놓고 팔자에 없는 아들 딸 나 달라고
석달 열흘 노구메 정성을 말고 타관객리 외로운 사람 괄세를 마라
세파에 시달린 몸 만사에 뜻이 없어
홀연히 다떨치고 청려(淸麗)를 의지하여 지향없이 가노라니
풍광은 예와 달라 만물이 소연한데 해 저무는 저녁노을 무심히 바라보며
옛일을 추억하고 시름없이 있노라니 눈앞에 온갖 것이 모두 시름 뿐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오
알뜰살뜰 그리던 님 차마 진정 못 잊겠고
아무쪼록 잠에 들어 꿈에나 보자하니 달 밝고 쇠잔한 등
잠 이루기 어려울제 독대등촉 벗을 삼고 전전불매 잠 못 드니
쓰라린 이 심정을 어따 속할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오
강원도 아리랑/나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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