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설날
베란다 화분에서 꽃을 피운 '복수초'
2.16.

앞베란다 화분에 심긴 복수초가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나 따스한 햇빛에 꽃망울을 열었다.

지난주 다녀 온 완주 복수초 자생지는
아직 땅이 얼어있어 꽃을 보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된다.

베란다 화분 틈새에 자리하고 샛노란 황금색의 복수초를
조용히 앵글에 담아 본다.

겨우내 들지 않던 봄 햇살이 노루 꼬리만큼 들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약 20여분을 머물다 앞동 옥상너머로 사라진다.

따스한 봄햇살이 비료 한 줌 준 것보다 더 낫다.

복수초가 피어 사랑을 한 몸에 받으니
시샘이라도 하듯
한구석에 자리한 '서향'이 꽃망울을 터트려 집안이 온통 꽃 향기로 가득하다.

복수초는 노란색 꽃을 피워 눈을 호강시켜주고,
향기 좋은 '서향'은 연보라색 꽃을 피워 집안 가득 향기를 뿌려주니,
어느새 우리 집 거실은 봄의 향기로 가득하다.

매년 보는 꽃이지만
올해가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아마도 한 살 더 먹은 나이 탓일 게다.

설명절에도 못 온다는 자식들보다
네가 더 효자다.

우리 집 베란다에서 꽃을 피운 복수초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2. 17.
레드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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