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산 나도수정초
5. 22.
지인과 서운산으로 나도수정초를 보러 다녀왔습니다
선운사에는 이미 꽃이 져버린 상태이고
이곳에는 지금이 한창입니다
지인이 일러준 곳에서는 못 찾고
엉뚱한 곳에서 대주를 만나 서너 시간을 행복한 눈싸움하고 왔습니다
오후가 되니 낙엽 속에서 빠꼼히 고개를 내미는 개체도 있습니다
나도수정란초 꽃 탐은 오후가 좋을 듯..
한 두 촉 개체도 많지만 꽃대가 연약해서 대주 위주로 담았습니다
한주에서 12촉까지 개체수도 다양합니다
나도수정초는 완전 음지가 아니라 어느 정도 햇빛이 드는 남향 쪽 낙엽 부엽토 속에서
올라옵니다
꽃대가 부러진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싱싱합니다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들어올 때를 기다려 담아 봅니다
이제 올라온 개체는 고개도 못 들고 있습니다
산돼지가 지나는 길목에서 꽃을 피운 나도수정초
서로 등을 돌리고 있어 각도 잡기가 애매합니다
시야가 트인 곳에서는 보케도 만들어집니다
먼 길을 마다하고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공손히 인사하는
나도수정초
주변을 탐색하니 여러 곳에서 새로운 개체를 발견하고
열심히 담아 봅니다
햇살이 강한 시간 오후 1시입니다
장애물인 잡풀이 없어 담기에는 좋습니다
12촉짜리 나도수정초
경사가 심해 미끄러지다 보니 초점이 안 맞았습니다
떨어진 꽃을 주워다 놓고 한 장
푸른 눈의 외눈박이 외계인의 눈동자를 닮은
나도수정초
파란색의 암술과 노란색의 수술이 수정처럼 맑고 고운 하얀 꽃입니다
숲 속의 하얀 유령이라는 애칭을 가진 나도수정초
내년에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서운산 나도수정초 자생지에서
24. 5. 22.
레드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