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23.
선운사 꽃 무릇을 보려고 대전에서 새벽 3시에 나 홀로 출발
안갯속을 달려 도착한 선운사 주차장 05:10 분
차에서 여명이 밝아 올 때까지 잠깐 쉼을 하고 일주문으로 들어선다
일주문 옆 꽃무릇 공원에는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의 그림자도 없고
선운사 경내로 들어서니 서산마루에 걸린 보름달이 나를 반긴다
감나무 아래 보름달
절집 주인이신 부처님께 잠시 머물다 가겠노라고 고한 뒤에
대웅전을 정면으로 한 장에 담고
산허리에 걸친 구름이 승천하기 전에 극락교로 향한다
극락교 앞에 있는 고인돌 돌탑을 한컷 담고
극락교 아래 꽃무릇 포인트로 이동 삼각대를 편다
그사이 언제 왔는지 한 무리의 진사들이 등 뒤에 대기하고 있기에
잽싸게 몇 장 담고 자리를 이동한다
바로 옆이 녹차밭이라 아침 안개 낀 풍경을 담으려 했으나
안개는 다 사라지고 서서히 아침 햇살이 내려앉는다
다른 분들의 일행인듯한 모델이 있기에 나도 한 장 담아 본다
선운천 주변에 그리도 많던 꽃무릇은 다 져버리고
오직 이곳 한 곳에만 몇 송이가 피어 나를 기다리고 있기에 어여뻐서 기념샷으로 담는다
선운사 경내에서는 꽃무릇이 없기에 일주문 옆 공원으로 이동 중에
달문(月門)으로 된 부도 군이 눈에 띄길래...
꽃무릇 공원에서 해가 뜨기 전까지 촬영이 시작되었다
아침 이슬이 내려앉아 백발로 변한 꽃무릇
얼마 후면 이아름다움도 곧 사라지리니 허무하다는 생각이...
화무는 십일홍이요~~
이슬을 맞지 않은 꽃무릇 군락지는 색감부터 다르다
그사이 많은 분들이 찾아와 꽃무릇 군락지에서 저마다의 인생 샷을 담기에 분주하다
햇살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꽃무릇 군락지
서늘하던 기온이 햇살이 퍼지니 따스함이 전해온다
숲 속에 내려앉았던 안개가 머리 풀어헤치고 햇살 따라 날아오른다
많은 진사님들이 포진한 선운사 꽃무릇 군락지
몇 컷을 더 담고 생태공원으로 발길을 돌린다
빨갛게 익어가는 감나무와 빨강의 극치를 보여주는 꽃무릇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꽃무릇 밭에 수크령
서로 공생하며 사이좋은 이웃으로 살아가는 듯하다...
아침 이슬 머금은 백발의 수크령
단잠에서 깨어난 선운사 꽃무릇 군락지 숲 속에
눈부신 햇살이 길게 내려앉으니 먼길을 마다하고 찾아온 여행객은
다음 여행지로 발길을 돌린다
내년에는 좀 더 일찍 찾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선운사 일주문을 나선다
고창 선운사 꽃무릇 공원에서
2021. 9. 23.
레드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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