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마이산 탑사의 능소화

레드포드 안 2021. 7. 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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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3. 화요일. 폭염 35도

 

북부 주차장 가위 박물관 앞에 애마를 주차하고

천왕문 고개 508 계단을  오르고, 320 계단을 내려와

진안 마이산 탑사의 36년 된 능소화 꽃이 보고 싶어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1985년에 심은 능소화는 암마이봉 절벽을 35m가량 기어오르며 자란다

 

36살 먹은 능소화는 아직 청춘을 자랑하듯 주황색의 아름다운 꽃이 주렁주렁
많이도 달렸다
해마다 탑사에서는 영양제로 막걸리를 준다고 한다

 

엊그제 내린 비에도 큰 피해없이 탐스럽게 꽃송이를 달고 있다

 

대웅전으로 오르며 뒤 돌아본 풍경

 

대웅전 앞에서 한컷

 

 

돌탑사이로 보이는 능소화나무의 위용

 

많은 비가 내려야 볼 수 있다는 마이산 폭포

 

 

 

"오방 탑"

 

"님아! 그 돌을 올리지 마오
잘 되는 게 아니라 탑을 무너지게 한다오"
100년 전 이갑용 처사의 신통한 기술로 탑을 쌓았는데 지금 와서
그곳에 돌을 올려놓으면 원래 탑이 무너진다고 한다.

 

"천지탑"

 

풍경과 함께

 

금등화(金藤花), 어사화라고도 불리는 능소화는 옛날 장원급제를 하면 금의환향할 때 머리 위 관모에 크게 장식했다.

그만큼 선비들에게 인기가 많은 능소화는 반가의 꽃이라 해서,

양반들만이 이 꽃을 집에 기를 수 있게 했다고 한다.

그래서 부잣집 담장 위에서만 피었다는 능소화.

 

마이산 탑사 대웅전
1920년경 이갑용이라는 처사가 이곳 마이산에 들어와 암자를 짓고
돌탑을 쌓기 시작하였다
당시는 절이 아니었는데 1957년 98세의 나이로 세상을 뜨기 전까지
108기의 탑을 쌓았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탑사라 부르기 시작하였다
1986년부터 대웅전을 짓고 전각을 세워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현재 80 여기의 탑이 남아 있다

 

애달픈 꽃 능소화여!
최춘자

하늘하늘 허공으로 길 찾아
홀로 애절하게 팔을 뻗으며
설렘으로 붉으리 피어나는 주홍 얼굴


불타오른 한여름
참지 못한 보고픔
그리움으로 묻어두고
나팔꽃처럼 몸을 벌려
흰 구름 뭉게뭉게 피어나는
하늘에 전하는 꿈은 뭘까?


서러운 사랑 포기할 수 없어
지상에서 허공으로
오르고 또 올라
향기마저 머 금치 못한 채
그저 고개 들어 천상을 향하는
애달픈 꽃 능소화여!.

 

 

마이산 탑사의 능소화는 지금이 포스팅하기에 딱 좋은 시기이다

 

그토록 담고 싶었던 탑사의 능소화를 마음껏 본 후

행복한 마음으로 은수사를 지나 천황문 고개를 넘어 북부 주차장으로 향한다

35도 폭염에 320계단을 오르고 508계단을 내려가도 힘든 줄을 몰랐다...

2021.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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