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암(靈泉庵) 가는 길
보석사 은행나무를 구경하고 진악산 자락에 자리한 영천암으로 발길을 돌린다
영험하다는 석간수를 마셔보기 위해서..
보석사에서 0.8km 떨어진 곳,
진악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영천암은
조구 화상이 수행도량으로 보석사와 같은 연대에 창건한 전통사찰이다
먼지 한 톨 없이 깔끔한 오름길은 영천암에서 수행 중인 스님의 성품을 보는 듯..
오색으로 물든 단풍길을 따라 새소리, 물소리 들으며
계곡 옆을 따라 오르다 보면 어느새 답답했던 가슴이 뻥 ~ 뚧린듯 시원한 공기와
숲 내음이 콧속을 간지럽힌다
스마트폰은 잠시 꺼두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아름다운 가을 길을 걸어 오른다
푸르른 산죽과 붉은 단풍이 어우러진 숲길엔 오로지 나의 발자국 소리만이
고요를 깬다
잠시 오르다 좌측을 보니 큰 바위에 글씨가 암각 되어있다
숨이 차고 호홉이 가빠질 때쯤이면 영천암 입구에 도착한다
진악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갈래길에서 계속 오른쪽 차도로 오르면 영천암 주차장에 도착한다
영천암 주차장 입구에 붉게 물든 단풍길
영천암 석축 아래 화단에 피었있는 철 모르는 나팔꽃 한송이
소박한 절집 영천암의 풍경
영천암 무량수전
가을장미와 목탁
전통사찰 제73호 인 금산군 남이면 석동리의 '영천암'
영천암은 현재 불사중이라 외부 방문객을 받지 않고 있어
공사 중에 방해가 될까 봐 영험하다는 석간수는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한 채
왔던 길로 되돌아 내려간다
여리디 여린 애기 나팔꽃이 그나마 산중 암자를 찾아온 나에게
잘 내려가시라며 미소를 짓는다
"영천암" 이란 이름은
사찰 뒤에 바위굴이 있는데 이 바위굴에서 석간수(石間水)가 끊임없이 솟아 나오며
이 물이 모든 병에 특효가 영험한 샘이라고 해서 영천암이라 붙였다 한다
산길을 오르느라 갈증이 나지만 애마에 실어 둔 향긋한 커피 한잔 생각에
이내 발걸음이 빨라진다
이 아름다운 가을을 홀로 남겨놓고 가기가 싫어서
자꾸만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바람이 그린 그림
오랜 가뭄으로 수량이 많이 줄어버린 계곡엔 산짐승들을 위한 감로수가 졸졸졸 흘러내린다
이렇게 가을날은 또 하루하루가 깊어만 간다
2020. 11. 6.
레드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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