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봉산 망해사를 나와
다음 여행지인 원평천 억새밭으로 가는 길에 만난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길 양쪽 옆으로는 콩잎이 누렇게 단풍색으로 물들어가고
시원스레 곧게 뻗은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엔 오가는 차가 없어 한산하기만 하다
말로만 듣던 지평선을 만경평야에서 본다
너르디 너른 들녁에는 황금색 벼이삭이 아닌 된장을 만들 메주콩이 알알이 익어간다
끝도없이 펼쳐진 콩밭은 마치 중국 대륙의 어느 한부분을 보는듯
산과 구릉이 많은 한반도에서 이처럼 드넓은 지평선을 볼수 있는곳은 오직한곳 김제 뿐이다
내 생전에 이렇게 넓은 콩밭을 보는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벼가 누렇게 익은 황금들녁을 기대했었는데
콩밭 뒤로 오와 열을 맞춰 늘어선 가로수는 한폭의 멋진 그림이다
한참을 달려가니 가로수 밑에 예쁘게 핀 오색의 코스모스꽃이 우리을 반긴다
죽산면 원평천변에 억새꽃이 활짝 피어 아름답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왔다
하얀 백발의 억새꽃이 살랑시 불어대는 갈바람에 너울너울 춤을 춘다
억새풀 숲사이로 들어가 보려했으나
너무 밀집되어 자라고 키가 커서 들어갈 엄두가 나지않는다
혹시나 뱀이라도 나올까봐서리
바람이 잔잔할때 숨을 멈추고 하얀 억새꽃을 담아 본다
넓고도 긴 원평천변엔 이렇게도 많은 억새꽃이 피어 장관을 이룬다
양미역취꽃과 어우러져 피어있는 원평천변의 억새꽃
좁다란 제방길 양쪽으로는 외래종이며 생태교란식물로 지정된 양미역취가
제가 주인인듯 자리하고 노란꽃을 활짝 피웠다
억새풀밭 너머로는 낚시꾼들도 간혹 보이고
이곳 죽산면은 온통 콩밭뿐이다. 벼농사는 이제 막을 내린듯...
해가 뉘였뉘였 서산으로 지는 석양 무렵이 포시팅 하기에는 최고의 골든 타임일듯
이곳을 다녀온 후에 안 일이지만!
석양에 화려한 억새의 군무를 제대로 보려면
죽산면 서포리 910-5. 동진강변공원으로 가야한다는...
다음 행선지는 부량면 신흥리, 논 가운데 있는 왕버드나무 있는곳으로
400년된 왕버드나무가 멋지다고 해서 와봤더니
지난번 태풍에 가지가 부러지고 주변은 콩밭으로 변해 아니 본만 못하더라
신흥리도 들녁도 누런 벼이삭은 보이지 않고 온통 콩밭으로 변해있었다
김제 여행 마지막 코스인 신용리 벽골제로 가는길
만경평야를 뒤로하고 애마에 오른다
2019. 10. 22.
레드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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