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북한산 백운대에 오르다 2.

레드포드 안 2017. 12. 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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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보단 기온이 많이 올라 따듯한 햇살이 등뒤로 쏟아질 즈음



암문을 나와 성벽을 따라 백운대로 오른다



이미 많은 분들이 오르고 내려오는길

눈이 녹아 내려 질퍽거린다

 


이 코스를 올라 너른곳을 찾아 점심을 먹자는 일행들 



풍광이 좋은곳에 자리를 잡는다



금방이라도 굴러 떨어질듯한 바위밑에서 점심을 먹자니

무서워서 소화가 안될정도다



가져온 컵라면에 따듯한 물을 붓고 익기를 기다리며

잠시 주변을 구경한다



예전에 서울 살땐 북한산,도봉산, 불암산, 송추계곡으로 놀러도 많이 다녔었는데...




30년이 흐른 지금 그때의 그 모습은 간데없고 모든것이 낮설게만 느껴진다



백운대 암벽 위로는 먼저오른 산행객들의 모습이 보이고



점심을 먹으며 담아본 노적봉의 풍경



저 멀리있는 절을 당겨보니 불상이 웅장한데 절이름이 생각이 안난다



식사를 마친후 만경대를 마지막으로 담고 백운대를 향해 오른다



아이젠 없이는 미그러워 오르기 힘들거라는 하산객들의 충고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쳐다만 봐도 오금이 저린다



오르다 밑을보니 아찔하기만, 어휴 어떻하누.ㅎ



바들거리는 두다리에 힘을 뿔끈주고 서서 만경대와 노적봉을 담고



앞선이를 따라 천길 낭떨어지를 외줄하나에 의지하고 앞만보고 걷는다



앞선이들의 정체로 잠시 주춤하길래 "인수봉"을 담는다



절반은 올라 온듯한데 앞을 보니 눈길에다 빙판길이다



아이젠을 찬 사람도 엉금엉금,나도 엉금엉금,

미끄러질까봐 발끝에 힘을주고 걷다보니 발가락에 쥐가난다



여차저차 중간쯤에 도착 한숨을 돌리고



삼각산 유래도를 한장 담아본다



삼각산은 백운대(836.5m), 인수봉(810.5m), 만경대(787m)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려의 수도인 개성에서 볼때 이 세봉우리들이 마치, 세개의

뿔처럼 보인다 하여 삼각산이라 불렀다한다



정상이 저앞에 있으니 조금더 힘을 내면 도착하리라

산행객들의 틈에 끼어 나도 도전해 본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하니 태극기가 펄럭이며

바닥에 3.1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새긴 암각문이 반긴다



암각문



드디어 레드포드가 "백운대 정상" 에 서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위문과 만경대 그리고 노적봉의 위용



계속 올라오는 산행객들로 인해 단1분도 지체할새 없이 하산길로



외길 통행이라 달리 피할데가 없어 한컨으로 비켜서야만 하산할수있다



오를때 보다 내려갈때가 더 미끄럽고 위험해서 가뜩이나 떨리는 다리에

더욱 힘이 들어가니 힘이 배가되고 쇠줄을 잡은손은 땀이 흥건하다

인수봉 뒤로 도봉산 보인다



백운대를 내려오니 이번엔 눈덮인 빙판길이 나온다



카메라 때문에 가져간 스틱도 사용을 못하니 두손과 두발이 고생이다



조망이 트인곳에서 내려다 본 도봉구와 노원구의 시가지

그뒤로 수락산과 불암산이 조망되고



산 능선에 있는 멋진 기암괴석도 함께 담아서 하산하다보니



어느새 백운산장에 도착



백운산장



백운산장 뒤로 살며시 인수봉이 고개를 내민다 



백운산장의 유래



한국산악회 조난구조대



백운산장 내부 모습

산장에서 잠시 쉬며 따듯한 커피 한잔 마시고 주변을 둘러본다



북한산성 안내문



북한산성도






눈덮인 낙엽길은 잔돌만 밟아도 미끄러지기 일수

되도록 천천히 하산한다



아이젠이 없으니 이런길을 만나면 반갑다 반가워



20여분을 내려오다보니 인수봉 표지판이 나온다



마치 거대한 한마리의 구렁이가 산 정상으로 기어 오르는듯한 형상이다



대포알을 세워 놓은 듯한 200여미터의 화강암으로된 인수봉은

전문 산악인들의 암벽 등반 훈련장으로 인기가 많다



언제 다시 오려나~~

다시 한번 눈에 담고



절룩거리는 다리로 길게 이어진 돌계단을 내려가 산행버스에 오른다



                                                                               낮 동안 포근했던 햇살도 서산으로 넘어가고

                                긴 그림자를 드리운 북한산을 뒤로하고 나는 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내 일생에 가장 젊은날!

                                                        가슴에 좋은 추억하나 담고서.....

                                                                   2017. 11. 26.

                                                                       레드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