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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얏여름
겨울 바다 / 신영
정오의 뙤약볕에 그을린 얼굴
낯선 사람들이 스쳐 지났던 흔적 사이
문득 잊었던 그림자 짙어 오면
소리없는 언어로 배웅을 서두른다
움푹 팬 모래알들 사이에서
웅크린 그리움들이 몽실몽실 오르면
잊었던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르고
빛바랜 흑백 영상들이 파도를 탄다
백사장에 남은 연인들의 뜨거움이
모래알 사이에서 남은 사랑을 노래하고
떠나보낸 그리움에 젖어 우는소리
긴 기다림에 울음을 삼키는 겨울 바다.
노을빛 짙어 오면 참았던 그리움에
하늘과 바다가 만나 사랑을 나누고
오랜 기다림에 몸살을 앓는 소리
쉼 없는 파도소리만 밤새 철썩거린다
떠나고 보내고 마중하고 배웅하며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이별을 배우고
언젠가 낯설지 않을 배웅을 연습하며
오늘도 겨울 바다는 파도를 어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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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오얏여름
글쓴이 : 오얏여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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