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좀끈끈이주걱

레드포드 안 2024. 6. 2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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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끈끈이주걱 자생지를 찾아가는 길

내비게이션 안내를 따라가다가 잘못 들어서는 바람에 경부고속도로로 올라가

30여분 넘게 알바를 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겨우 자생지를 찾았다

6. 19.

 

 

가파른 산길을 따라 20여분 오르니

좀끈끈이풀 자생지가 반긴다

 

 

하지만 눈에 겨우 보이는 분홍과 하얀색 꽃들은 어쩌다 한두 송이눈에 띄고

대부분은 멀쓱한 꽃대만 나와있다.

 

 

그래도 먼길 달려 찾아왔으니 본전생각에

무릎 꿇고 앉아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며 초점을 맞춰본다

심술궂은 바람은 나의 시력을 테스트나 하려는듯

살랑시 불어댄다

 

 

겨우 몇 장 담고 위로 올라가니 흰색 좀끈끈이주걱 자생지가 나온다

 

 

이곳도 개체수는 많으나 꽃은 별로 없다

 

 

망설임 없이 렌즈를 코앞에 디밀어 본다

마치 숨소리라도 잡으려는 듯이

 

 

지열과 태양열로 인해 온몸은 목욕을 한 듯 젖어오고

산모기 또한 피맛 좀 보자고 덤비는 통에

이마저도 마음 놓고 담을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다

 

 

자외선으로부터 내 소중한 얼굴 피부 좀 보호한다고 발랐던 선크림은

어느새 땀과 함께 흘러내려 눈망울이 따갑다

 

 

짧은 삼각대로는 담을 수 없어 어정쩡하게 서서 손각대로 담으니

이 또한 흔들림이 심해 초점이 안 맞았다

 

 

뒤로 물러날 공간도 없는 좁디좁은 산길에서

너나없이 엉덩일 하늘로 향하고 엎드려 담고 있는 우리네 모습은

실로 

가관이었다.ㅎ

 

 

본전 생각이나 자꾸만 찍어대는 사진 장수에 신경이 쓰이지만

그렇다고 카메라 무게가 더 나가는 것도 아니니

그냥저냥 눌러댄다

 

 

체력도 떨어지고 달아오른 몸의 열기는 후끈후끈거리고

배가 고파올수록 갈증은 더욱 심해진다

차에 두고 온 얼음물이 이렇게 아쉽기는 처음이다.

 

 

 

 

습기가 많은 계곡 언저리

길가 한 곳에 밀생 하여 자라는 좀끈끈이주걱

 

 

외롭게 핀 한 송이 꽃

 

 

오전 10시 이후, 햇빛이 쨍해야 꽃을 피운다는 좀끈끈이주걱 꽃

그런 걸 보면 꽤나 까탈스러운 성격인가 보다

 

 

 

 

이 한 장을 마지막으로 담고 계곡 주변에 야생화 탐사에 들어간다

 

 

습지에서 만난 붓꽃

 

 

많은 개체는 아니지만

이곳에서도 닭의난초를 만날 수 있었다.

 

 

 

 

아침에 만났던 닭의난초와 큰 차이점은 없는듯하다

 

 

 

 

 

 

하산하자는 일행들의 부름소리에 차가 있는 곳으로 줄달음을 친다

24. 6. 19.

레드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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