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난초
6. 19.
닭의난초 꽃을 보려고 경부고속도로 270km. 3H 40'을 달려
만나고 왔습니다.
밴드에서 알게 된 지인분께서 고맙게도 꽃주소를 주셔서
새벽 6시에 출발하여 다녀왔습니다
처음으로 본 꽃
닭의난초는 처음 대면하지만 어딘지 낯익은 모습은 서양란 신비디움을 닮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꽃대 아래쪽은 져가는 중이고 윗쪽은 아직도 안 핀 꽃봉오리가 많다
어둠침침한 숲속이 환하게 보일 정도로 금빛이 어지럽다
수많은 꽃송이를 어찌 담을까 하다가
전체보다는 꽃송이 위주로 얼큰이로 담아 본다
주판 하나에 부판이 두개, 그리고 가지런한 봉심이 두개,
닭의 혀처럼 생긴 분홍색의 설판이 하나이다.
꽃대는 50~70cm 정도이며, 하단부가 짙은 보라색이다
바람도 없는 숲속 양지쪽에서 30도가 넘는 불볕더위는 숨을 턱턱 막히게 한다
구름사이로 햇살이 얼굴을 내밀때 언론 전체 사진을 한 장 담는다
아래쪽으로는 져버린 꽃송이가 보인다
산모기의 극성에 후다닥 몇장을 더 담는다
묘하게도 자꾸만 끌리는 매력을 가진 닭의난초에게
난 이미 홀딱 반해버렸다
분홍색으로 오므린 혓바닥이 매력적이다
같이 온 일행들은 벌써 몇번왔었다고
그새 몇 장 찍고 내려가신다
혼자남아 이곳저곳을 탐색하며 아쉬운 마음에 열심히 셔터를 눌러댄다
많은 개체가 이곳에서 자생하는 걸 보니 자생지 조건이 딱 맞는가 보다
주변에는 꿀풀과 원추리, 돌가시나무 등이 눈에 띈다
일행들이 내려가자고 부르는 바람에 마음이 급해 몇 장 더 담고 하산한다
비가 내리지 않아 말라가는 산길은 흙먼지가 뽀얗게 일어난다
하루빨리 단비가 내려 메말라가는 산천초목을 촉촉이 적셔 줬으면...
일행들이 부르는 소리에 카메라를 가방에 넣지도 못하고
가파른 산길을 조심스레 내려간다
24. 6. 19.
레드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