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백과] 기생꽃 [Arctic starflower] - 황진이도 울고 갈 아름다운 꽃 (한국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박선주, 이주희)
태백산에 자생하는 참기생꽃을 보려고
이른 아침 6시에 출발하여 유일사 입구 등산로에 도착하니 10시가 되었다
간식과 물을 챙겨 유일사 방향으로 등산로에 오른다
중간중간 야생화도 구경하며 쉬어가며 오르니
어느덧 11시가 넘었다
유일사 쉼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참기생꽃 자생지는
선객이 있어 잠시 숨을 고르고 쉼을 한다
나무뿌리 주위와 바위 언저리에 자생하는 참기생꽃,
참기생 꽃보다는 두루미꽃이 더 많다
나무 그늘밑에는 온통 두루미꽃으로 덮여있고
간간이 꽃이 진 기생꽃도 보인다
햇빛이 없어도 금방 눈에 띄는 것은
아마도 꽃이 양귀비보다 더 예쁘고 하얗기 때문일 게다
일행들과 같은 곳에서 서로 다른 포즈로 꽃을 담는다
땅바닥을 보며 참기생꽃과 두루미꽃을 담다가 잠시 머리를 들면
분홍색의 아주 작은 산앵도 꽃도 볼 수 있다
햇빛이 드는 곳을 찾아다니며
더 예쁜 꽃이 있나 위쪽과 아래쪽을 열심히 탐사해 본다
한참을 허리 숙여 담다 보니 어느새 배가 고파진다
일행분께서 준비해 오신 유부초밥으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잠시 바위 벼랑에 앉아 주변 경치를 구경한다
좀 전보다 빛이 들어오는 곳이 많아졌기에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몇 장 더 담는다
그림자와 함께 한컷
단독 샷으로 담다 보니 얼큰이가 많다
아직 미개화한 개체도 보인다
예쁜 모델이긴 하나 빛이 없어,
일행이 나뭇가지를 붙잡고 있는 사이에 몇 컷 담는다
이곳은 마치 두루미꽃 밭에 참기생꽃이 더부살이하는 느낌이다
그래도 먼 길 달려온 보람이 있는 것은
다른 곳보다 냉해가 없어 꽃이 아름답게 피어있는게 다행이었다
다른 곳을 한 군데 더 가기로 하여
떠나기 아쉬웠지만 그만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태백산 참기생꽃 자생지에서
24.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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