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전 현재의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처음으로 사서 들여놓은
반려식물 장미동백꽃이 반쯤 폈다
3. 2.
가족이 좋아해 사온 동백꽃
애지중지 키웠더니 은혜에 보답이라도 하듯 잘 자라
해마다 예쁜 동백꽃을 50여 송이 꽃을 피운다
겹꽃이라 예쁘기도 하지만 색감도 내가 좋아하는 빨간색이다
젓가락 굵기에 높이는 40cm 정도 되는 걸 키우기 시작했는데
이젠 연륜이 있어 키도 크고 몸통도 제법 굵다
거름이라고는 쌀뜨물을 조금씩 주고
봄, 가을에 고형비료를 한주먹 화분가에 둘러주고
관수 시 녹아들게 한다
동백꽃은 꽃은 아름답지만 향기는 없다
하지만 꿀샘이 있어 동박새를 불러들여
꿀을 내어주고 수분을 한다
동백꽃의 백미는 꽃이 질 때이다
툭 소리를 내며 꽃송이채 떨어지는 꽃이 너무 아까워 버리지 못하고,
화분 위에 정성스레 빙 둘러놓는다
그리하면
꽃이 지고 나서도 아름다움은 몇 날을 더 볼 수 있다
올해는 50여 개의 꽃봉오리가
절반은 활짝 피고
절반은 피지 않았다
아마도 한 번에 피고 지는 것보단
나누어서 꽃을 펴야 주인의 사랑을 더 오래 받을 수 있는 걸 알기 때문일 것이다
아파트라 창문이 닫혀있어
동백새도 찾아오지 못해 열매를 맺지 못하지만
해마다 새순이 나와 잘 자라니
나로선 다행이다
1차로 폈던 꽃들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면
남아 있는 꽃망울들이 일제히 꽃을 피운다
올 한 해 동안도 나와 같이 동거동락할 동백나무
잘 돌봐주고 예쁜 꽃을 기대해 봐야지
동백이 지기 전에 군자란 두 화분에서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빨간 꽃을 피울듯하다
우리 집 작은 베란다 정원에서
24. 3. 2.
레드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