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3.3)

레드포드 안 2024. 3. 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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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 마천대에 진눈깨비 내리던 날

3. 3.

 

 

아침 햇살이 좋기에 자생지로 노루귀를 보러 갔더니

잔뜩 흐린 하늘에 간간이 진눈깨비가 내렸다

 

 

햇살이 없으니 꽃들은 당연히 꽃잎을 열지 않았고

 

 

아무도 없는 계곡에는 찬바람만 쌩쌩 불더라

 

 

묵은지가 그대로 있는 하얀 노루귀를 만나고

 

 

구름사이로 잠깐 해가 나올 때 만난 노루귀는

뒷태가 진짜 노루의 귀를 닮았다

 

 

올해는 유난히도 비와 눈이 자주 내리는 덕에 봄가뭄은 해소되었으나,

낙엽 속이 젖어있어 출사시 미끄럼 사고에 대비하여 

등산화를 착용하고 항상 조심하여야 한다

 

 

계곡 물가에 자리한 흰 노루귀도 아직은 쌀쌀해서인지

잎을 꼭 닫고 먼산만 바라본다

 

 

 

 

바위절벽 이끼 틈새에 자리한 노루귀는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하였다

 

 

내리는 진눈깨비 물방울이 너무 무거웠던지

채 피지도 못한 채 고개를 숙여 애처롭기만 하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흐르는 계곡물에 손을 닦고 아침에 떠나온 그곳으로...

24.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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