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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든 여우구슬이 보고파 잠시 다녀왔습니다
10. 31.
햇볕이 강한 쪽은 잎이 단풍이 들어 빨갛고
그늘 쪽에 자생하던 여우구슬은 구슬만 빨갛게 단풍이 들어갑니다
잘 여물은 여우구슬은 하나, 둘
정든 품을 떠나 자립을 하기 위해 떠나갑니다
산비탈 자갈밭 한 귀퉁이에 자리하고
지난여름 뜨거웠던 한낮의 땡볕을 받아가며 모질게도 살아나더니
이제야 후대를 이어 줄 씨앗 한 줌을
조용히 땅에다 내려놓습니다
행여나 잡초라 하여 전부 뽑혀버리지나 않았을까
조바심이 났지만
잡초와 함께 돌무더기 사이에 자라나 모진 목숨을 이어나갈 수 있었나 봅니다
이제는 다 내려놓고 떠나야 할 시간,
부디 내년에도 이 자리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 만큼만 살아났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대전 근교 여우구슬 자생지에서
23, 10. 31.
레드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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