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위솔/강부추

레드포드 안 2023. 10. 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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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장령산 휴양림으로 바위솔과 강부추를 담으려고 다녀왔습니다

10. 16.

 

바위솔/와송

 

데크길 산책로 밑 바위 벼랑 위에

한 줌 흙속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강인한 생명력의 바위솔 

 

아직은 일러 꽃은 피지 않았고 개체수도 많지 않았다

 

바위 틈새에 끼어 영양공급을 못 받고 자란 아기 바위솔

그래도 꽃을 피우려 노력 중이다

 

아래위로 한가족이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바위솔

 

뿌리 하나에 곁가지가 나와 꽃대가 세 개로 늘었다

 

풍수에 피해가 적은 바위 모서리에 딱 붙어 자생하는 튼실한 바위솔

 

어쩌다가 바위 틈새에 끼어 제대로 크지고 못하고 비스듬히 자라는 바위솔

 

아무리 자생지가 열악해도

끝까지 살아남아 꽃을 피워고 씨를 뿌리려 하는 바위솔이 기특하기만 하다

 

마치 다정한 부자지간인 듯 다정해 보이는 바위솔

꽃이 피면은 다시 한번 찾아보고 싶다

 

가운데 낀 돌로 인해 비록 몸은 갈라졌어도 서로를 사랑하며

튼실하게 자라는 바위솔 부부

 

개울 건너 바위 직벽으로 찾아가니

보라색 꽃을 피운 강부추 한 무더기가 나를 반긴다

 

이곳을 지나다닌 지 몇 년 되었건만 

강부추 꽃을 이렇게 직접 본 것은 처음이다

꽃이 안 피었을 땐 풀인 줄 알고 그냥 지나쳤으리라

 

잎은 시들어 가도 꽃색은 아직 아름답기에 여러 장을 담아 간다

 

마침 옆에는 부처손이 대주로 자라기에 함께 담는다

 

동향이라 아침 햇살만 받고  습기가 많아 잎이 마르지 않고 푸르다

 

강부추를 이렇게 대주로 보기도 처음이다

 

주변에 서너 군데 작은 포기로 자생하는 강부추도 담았다

 

 

어느 꽃은 벌써 씨앗이 맺혀있다

 

 

보라색 꽃이 아름다운 강부추

대주로 잘 자라서 내년에도 또 만났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자태에 반해 다양한 각도에서 담아 본다

부디 인간의 손에 휘손 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바위 틈새에 뿌리를 내리고 하얀 꽃을 피운 산구절초

 

한 무리의 꽃이 아름답고 향기로워 연거푸 셔터를 눌러댄다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며

누리장나무 열매, 빨간 포엽 속에 들어있는 흑진주를 담아본다

 

참취꽃도 '나를 데려가세요' 하고 애원하는듯하여 한컷 담는다

 

빨간 열매가 먹음직스러워 한알 따서 입에 넣으니,

신맛과 단맛이 어우러지며 산수유 특유의 향기가 입안에 맴돈다

남자에게 그렇게 좋다던데...

 

장령산으로 떠난 가을 야생화 출사

오늘은 바위솔과 뜻하지 않은 강부추 대주를 만나 알차고 즐거운 출사길이었다

23. 10. 16.

레드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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