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새
은파 오애숙
가을 길섶에서 바람 부는 대로
초연함으로 사는 네 모습 볼 때
우리네 인생사 마파람 속 북풍
휘모라 친다해도 당황치 말자
오히려 너처럼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잠시 생각하며
바람아 불려면 불어라 당당한
네 미소 가슴에 안고 살아가누
너의 당참속에 오가는 이에게
"만나서 반가워, 우리 또 만나"
한결같은 널 바라만 본다해도
기쁘기에 네미소 닮고 싶구나
겨울이
온다고 해도
변함없는 맘으로
억 새
이 일향
산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돌아가고
강은 저 혼자 흘러 어느 바다에 닿는지
억새는 해 저물도록
빈 하늘만 이고 있다
햇빛 바람 이슬 푸른 꿈은 피어나고
그리움 키를 넘어 먼 세월을 감도는데
목 놓아 부르는 이름
노을 속에 묻혀간다
안으로 타는 넋을 눈물로 어이 끄랴
눈비에 휘어진 몸 머리 풀어 춤을 춘다
천지가 은빛을 음으로
흔들리고 있어라
유등천 산책로 억새밭에서
2019. 11. 14.
레드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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