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봉 계단을 오르면서 오른쪽 허벅지와 종아리가 쥐가 나기 시작한다
배낭에 있는 종이파스를 꺼내 붙이고 비상약으로 가지고 다니는 진통제를 얼른 두알을 삼킨다
앞으로도 갈길이 구만리인데..
잠시 바위에 앉아 쉼을 하며 일행들을 기다려 보지만 어느 누구하나 보이지 않는다
배낭에 무겁게 지고 온 보온병의 물과 생수를 무게좀 줄이려고
다 쏱아버렸다
지나가는 산행객에게 부탁해 나도 처음 내 산행 사진을 찍어본다
역시 어색한 폼은 예나 지금이나 ...
제7봉 칠성봉의 정상석을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을 배경으로 한장에 담고
이번엔 칠성봉과 두류봉을 같이 담아서 찍어본다
7봉에서 바라본 8봉과 깃대봉 능선, 오늘의 산행 종점이다
8봉엔 앞서 간 타산악회 회원들이 올라있고
그 너머로는 다도해의 올망졸망한 섬들이 자리하고 있다
망원으로 쭈욱 당겨보면 이렇게 보인다는...
햇볕은 강하게 내려 쪼이고 바람 한점 없는 산등성이에서 총성없는 전쟁이 벌어진다
오른쪽 발이 심하게 쥐가 나서 몇걸음 못 걷고 주저않는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도착한 제8봉 적취봉(591m)
경련이 나는 다리를 이끌고 무사히 도착한 8봉
8봉 적취봉에서 바라 본 제7봉 칠성봉
8봉 정상석과 함께 지나온 길을 담고
7봉을 당겨보니 파아란 하늘아래 산행객이 몇명 보인다
다리에 쥐가 나서 고통을 참으며 힘들게 지나온 헬기장
정상으로 가는길은 왜 그리도 멀게만 느껴지는지
깃대봉 전망처에서 담아본 팔영산 8.7.6.5.4.3봉의 모습
깃대봉(609m)정상
깃대봉에서 바라본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풍경
통신시설이 있는걸 보니 관리자의 집인듯
깃대봉 서쪽 다도해 바다의 풍경
한번더 팔영산을 담은뒤에 그늘에 앉아 쥐가 난 다리에 파스를 덕지덕지 붙인다
주차장으로의 하산길 너덜바위로 된길이 왜 이리도 길게 만 느껴지는지
좋은 말씀이나 쥐가 나서 고통스러운 내겐 아무 도움이 안되는 얘기일쁜
편백숲 숲을 지날땐 길이 젖어있어 미끄러워 살금살금 내려간다
임도와 만나는 탑재에 도착
여기서 우측 숲사이로 난길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
한참을 숲 그늘길을 내려오니 길가에 야생화인 뻐꾹나리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다
1시간을 내려와 물이 흐르는 계곡에 앉아 쥐가 났던 다리를 물속에 담가본다
후끈거리던 발바닥이 찬물이 닿으니 시리고 얼얼하다
남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 혼자만 끙끙거리며 내려온 하산길이
오늘은 왠지 더 길게만 느껴졌다
능가사 입구에서 바라 본 팔영산의 모습
주차장으로 가는길에 능가사에 들려 사진 몇장 담아 가기로
장독대 옆에 소담스레 피어있는 접시꽃이 기와집이랑 잘 어울린다
뒤 늦게 핀 영산홍도 같이 넣어 몇장 찍어본다
능가사의 대웅전 뒷태
접시꽃과 능가사를 같이 담아보고
대웅전안에 정좌하고 계신 부처님 용안을 슬쩍 곁눈질하고
대웅전을 뒤로 하고
범종루옆 연당에서 사진 몇장 더 담은 뒤에
이구석 저구석 포스팅 대상을 찾아 어슬렁 거리다가
팔영산을 한장 담고
일행들이 기다리는 팔영주차장으로 내달립니다
대전으로 귀향길에 잠시 들른 고흥 우주발사전망대
그곳에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멋진 풍경도 보고
외나로도 우주발사대를 망원으로 당겨 봅니다
전국에서 기가 가장 쎄다는 용섬이 코 앞인데 시간이 없어 가보지도 못하고
관람시간이 끝나 문을 닫은 전망대만 담아 봅니다
하얀 백사장과 송림이 우거진 내열리해수욕장
그 앞바다엔 하얀 점 같은 작은섬이 자리하고
꽃이 아닌 잎이 붉은 홍가시나무는 층층이 내려앉은 다랑이 논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8개의 암봉을 넘나들은 오늘 고흥 팔영산 암봉 산행길
너무 힘들고 지쳤지만 그래도 나름 멋진 산행이었다 자부하며 귀가길에 오른다
2019. 6. 9.
레드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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