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왕산 문수사에서 겹벚꽃을 구경하고
다음은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가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니
"백제의 미소"로 널리 알려진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이 가까이 있다길래 기왕 온김에
잠시 들려가기로하고 용현리로 향한다
.
.
서산 9경중 제 2경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마애여래 삼존상"
"백제의 미소"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입구에 도착한 시간이 12시25분
이 다리를 건너서 좌측으로 난 데크길을 따라간다
연등이 아닌 생선 모양의 등이 달려있는 "백제의 미소" 길
돌 계단 길을 잠시 오르면
작은 마당이 있는 관리소에 도착한다
마애여래삼존상에 대해 해설을 원하면
관리소에 상주해있는 문화관광 해설사가 설명을 해 주신다네요
불이문(不二門)
마애여래삼존상 안내문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2.8m 의 거대한 불상인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백제의 미소를 찾아 올라가는 돌계단
인바위 밑에 산신령이 있다는 나무꾼의 얘기에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중앙에는 장쾌하고 넉넉한 미소를 머금은 "석가여래입상"
좌측에는 따듯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간직한 "제화갈라보살입상"
우측으로는 천진난만한 소년의 미소를 품은 "미륵반가사유상"
서산 마애여래삼존불상은 발견된지 겨우 50년 밖에 안되었다
1959년 당시 부여박물관장이었던 홍사준 박사의 의뢰로 고 황수영, 김재원 박사가
현장 조사를 하여 마애불상을 발견하였는데 홍사준 박사의
불상 발견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가 전해진다
"마애여래삼존불 발견 일화"
원래 서산은 백양사 전설이 전해질 정도로 가야산 일대를 중심으로 불교가 꽃핀 지역이다
그런데 현장 조사를 나갔던 홍사준 박사는 불상은 커녕 탑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
모든것을 체념한 홍박사는 지나가던 나뭇꾼에게 혹시 불상이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나뭇꾼은
"부처님이나 탑 같은것은 못봤지만유
저 인바위에 가믄 환하게 웃는 산신령이 한분 있는디유
양 옆에 본마누라와 작은마누라도 있지유
근데 작은마누라가 의자에 다리 꼬고 앉아서 손가락으로 볼따구를 찌르고
슬슬 웃으면서 용용 죽겠지 하고 놀리니까
본마누라가 장돌로 쥐어박을라고 벼르고 있구만유
근데 이 산신령 양반이 가운데 서 계심시러 본마누라가 돌을 던지지도 못하고 있지유"
라고 느릿느릿한 서산지역 사투리로 산신령과 두 마누라(?)의 이야기를 해주었던 것이다
그 나뭇꾼의 말을 듣고 찾아간 계곡의 암벽 가운데에 바로
서산 마애삼존불상이 있었다
불상을 자세히 보니 나뭇꾼의 설명 대로 중앙의 본존불과 좌우 협시불이 새겨진
삼존불이 틀림 없었다
그런데 더욱 웃음을 참지못했던 것은 나뭇꾼의 마애불에 대한 설명이
그 어떤 묘사보다도 정확하였다는 것이다
중앙의 본존불은 산신령이었고, 본마누라는 본존불 우측에 서있는 보살,
작은마누라는 좌측의 다리 꼬꼬 앉아 있는 반가사유사상이었던 것이다
이렇듯 가야산 계곡의 한쪽 귀퉁이에서 보살을 마누라로 두면서 산신령 노릇을 하던
백제 부처는 세상에 알려지면서 다시금 백제의 서산 마애삼존불상으로 화하게 되었다
(옮긴글)
국보(國寶) 제84호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동동남 30도. 동짓날 해뜨는 방향으로 서있어 햇빛을 풍부하게 받아들이고
마애불이 새겨진 돌이 80도로 기울어져 있어 비바람이 정면으로 들이치지 않아
미학적 우수함은 물론, 과학적 치밀함도 감탄을 자아낸다
(옮긴글)
이른 아침 살짝 미소만 머물다가 오후의 내리쬐는 햇빛 아래서는
입 꼬리를 올려 활짝 웃는다
해가 저물고 달이 뜨면 불상아래에 켜진 촛불과 함께 다시
불상 본연의 근엄한 얼굴로 돌아간다
이렇듯 백제의 미소는 천년을 이어왔고
앞으로도 다시 천년의 시간이 지난후에도 그 미소를 그대로 간직할것이다
"백제의 미소"
- 온화하고 고졸한 미소 -
천오백년전 "백제사람의 미소"를 보고 싶다면
오늘이라도 당장 떠나라
서산 용현리로....
서산9경 : 제1경 해미읍성
제2경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제3경 간월암
제4경 개심사
제5경 팔봉산
제6경 가야산
제7경 황금산
제8경 서산한우목장
제9경 삼길포항
용현계곡 어죽전문 식당에서 아점을 먹은뒤 따듯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잠시 쉼을 한뒤
집으로 향하는 귀가길에 올랐다
상왕산 아래 3개 사찰중 마애삼존불의 원찰 보원사는 다음에 찾아보기로 하고...
2018. 4. 29.
레드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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