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黃昏) : dusk
해가 뉘엿뉘엿하여 어두워질 무렵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
글 : 용혜원
젊은 날의 사랑도 아름답지만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이라면
얼마나 멋이 있습니까?
아침에 동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태양의 빛깔도
소리치고 싶도록 멋이 있지만
저녁에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어가는
노을 지는 태양의 빛깔도
가슴에 품고만 싶습니다
인생의 황혼도 더 붉게
붉게 타 올라야 합니다
마지막 숨을 몰아 쉬기까지
오랜 세월 하나가 되어
황혼까지 동행하는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입니까
흐르는 시간이 가끔 고통으로 다가오지만
이제는 반복되는 삶의 공간 속에 마음의 여유가 생겨갑니다
황혼, 누구나 다 아름답게 보내길 기원합니다
젊은 시절 꿈을 고이 접은 내면의 성숙이
때로는 아픔이 되기도 하지만 황혼의 향기가 피어날 때면
끝없는 열정과 짙은 고독에 몸서리칩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한잔의 차에도 깃들어 있습니다
행복을 주는 사람은 서로 마주하면
다정스러운 눈빛을 던집니다
사랑과 행복을 주는 우리들의 아름다운 황혼
시작은 같지만 황혼의 향기는
가꾸는 사람마다 다르게 피어납니다
난 황혼에서 그리움과 그리움보다
진한 사랑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황혼은 세월 속에 다져진 버팀목입니다
위기의 순간에도 가끔은 흔들릴 수 있으나
결코 무너지지 않는 것이
아름다운 황혼의 삶이겠지요
지금도 우리에겐 충분히 그럴만한
용기가 있다고 믿습니다
(이 글은 용해원 시인의 글을 인용했습니다)
사진은 2013. 6. 20(목) 유성 갑하산의 해넘이를 바탕으로 19:00 이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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