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공원 원앙새 삶의 터전을 잃고 난민이 되다
1. 16.

뿌리공원 주차장 앞 유등천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원앙새 가족

만성교 보
뿌리공원 앞 유등천으로 원앙새를 보러 갔더니
무슨 이유인지 만성교 보의 물을 다 빼버렸다

만성교 보에서 서식하던 10여 마리의 원앙이 들은
물 빠진 돌 위에 앉아 오수를 즐기고 있고

물이 없어 자갈밭에 주저앉은 오리배 선착장은 파란색 반영만 남긴채
긴 휴식기에 들어갔다.

침산동 보
평소 같으면 100여 마리의 원앙이 들이 서식하던 곳이었으나
물이 빠지고 나니 긴 뻘밭으로 변해 그 많던 철새들은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데크길을 따라 걷다가 새소리가 들려 하천을 쳐다보니
돌보밑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원앙새 무리들을 보았다

카메라로 당겨보았더니
근 100여마리 가까운 원앙이 들이 모여 쉼을 하고 있었다

추측건대 침산교 아래에 서식하던 무리들이
유등천 물이 빠지기 시작하니 살길을 찾아 이곳으로 집단 이주한 모양이다

침산교 아래 서식지는
물가에 큰 버드나무 고목이 있어 천적으로부터 대피하기 좋고,
햇볕이 잘 들며 주변이 초지라 먹이 활동하기에 좋은 환경이었는데,
그곳을 잃으니 이곳 하류로 물을 찾아 내려온 듯 싶다.


그나마도 돌 보 밑이라 천적으로부터 숨을 곳이 있기에
이곳에서 무리 지어 생활하나 보다

인간들의 삶의 방식 때문에 졸지에 터전을 잃어버린 원앙새들이
다음 주 찾아온다는 강한 한파에 물이라도 얼어버리면
어찌 살아날지 걱정이 된다.

원앙새들은 워낙 겁이 많아
사람들을 보면 멀리 헤엄쳐 도망가거나 나무밑이나 숲 속에 숨어버리는 새들인데
이곳은 몸을 숨길곳조차 없는 곳이니
어찌 살아가리오

아마도 머지않아 다른 곳으로 이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지금의 모습을 카메라에 열심히 담아 본다

수놈은 색깔이 아름다워 금방 눈에 띄나
암컷은 보호색이라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오전에서 오후로 넘어가는 시간대라
낮잠을 즐기는 듯 모두 고개를 돌려 등 쪽 날갯죽지에 얼굴을 묻었다.

겨울철에 대전 근교에서 가장 많은 원앙새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한 시간이 넘도록 원앙이 들과 놀다가
배꼽시계가 알람을 울리기에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이 많은 원앙새들이 삶의 터전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대전 중구 산성동 뿌리공원 유등천에서
1. 16.
레드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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