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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에서 들려오는 변산바람꽃 개화소식에 가까이 있는
변산바람꽃 자생지를 찾았다
24. 2. 7.
더도 덜도 아닌 딱 두 송이가 피었다
작년에 비해 일주일 정도 빠르게 개화하였다
겨우내 눈보다는 비가 많이내려 자생지는 질퍽거릴 정도로 습기가 많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많은수의 꽃대가 고개를 숙인 채 솟아오른다
정오까지만 햇살이 드는 자생지는 꽃이 늦게 피는 곳이다
자잘한 돌무더기 틈새에서 여리디 여린 몸매를 유지하며 꽃을 피우는
변산바람꽃이 애처롭기만 하다
행여나 꽃대를 밟을세라 한 발짝 옮기는 데에도 신중을 기한다
기왕에 왔으니 개화한 두 송이와 아직은 애송이인 꽃대를 몇 장담아 가기로 한다
기온이 오르면 확 피어날 꽃봉오리들이 여기저기 낙엽 속에 숨어있다
올해는 더 많은 꽃대가 올라왔으면 하고 기대를 하며
마지막으로 한 장 더 담고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돌 위에 멋진 그림이 있기에 자세히 보니
낙엽 속에 균생하는 이끼류가 자라면서 그린 그림이다
사람이 그린 것보다 더 걸작이다
오소리가 흘리고 간 개구리알을 주워 도랑가 웅덩이에 넣어주고
자생지를 떠난다
설 명절 지나면 다시 찾아오리라
24. 2. 7.
레드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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