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홍매화(紅梅花)
전남 구례군 산동면 대평리 934
홍매화를 담기 위해 아침 6시 집을 나섰다
화엄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
빈자리가 있기에 주차하고 화엄사 불이문을 들어선다
우측에 연분홍색의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대웅전 앞 5층 석탑을 배경으로 나한전 앞에 있는 홍매화를 담는다
많은 진사들이 버스를 대절해서 오는가 하면 자가용을 이용해 일찍 도착해서
명당자리는 이미 선점한 상태이라
이곳저곳 기웃 거리며 아름다운 홍매화를 담는다
절 입구에 불법 주차한 비 양심적인 방문객 차량 때문에
스님과 관계자가 나서서 차주를 찾았으나 끝내 나타나지 않아
스님이 홍매화 사진을 못 찍게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사진가들과 스님 사이에 고성이 오갔지만
스님과 관계자가 일단 양보하여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조용한 산사에서 아침부터 고성을 질러대는 무지한 사진작가라는 작자들을 보면
속에서 울화가 치밀고 화도 나지만
시렁잡배 만도 못한 것들이라 치부하고 애써 모른 척한다
그런 작자들이 담은 사진 또한 졸작에 지나지 않을 것이니...
앞에서 얼씬만 거려도 고성이 오가는 분위 속에
나 홀로 조용히 움직이며
내가 좋아하는 포인트에서 몇 컷 담아 본다
홍매화 나무는 가지가 2개인데
하나는 구부정하게 위로 치솟아 각황전 2층 처마밑을 넘보고
또 하나는 승천하는 용이 용트림하듯 가지를 비꼬아 멋스러움을 주며 가지가 아래를 향했다
내가 좋아하는 포인트
홍매화 나무의 최고 걸작품이다
이 포인트는 석등과 기와지붕이 어우러져 멋스러움을 더한다
화엄사 홍매화의 용트림
행여라도 폭우, 폭풍, 폭설에 가지가 부러질까 봐
고정줄을 매어 놓았다
조용히 뷰파인더를 응시하며 작품 활동을 하시는 여진사님을 함께 담는다
동남아 여성 모델분은 많은 진사들로부터 갖은 야유와 구박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자기 할 일을 다 하신다
내 개인적인 의견은 이런 유명한 곳에서 모델 사진을 담으려거든
아침, 저녁 많은 진사들이 몰려드는 시간은 피하고
아침 9시 이후 한가한 낮시간을 이용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예쁜 모델 덕분에 나도 몇 장 담았다
4 사자 석등을 홍매화나무 품에 안겨 본다
피할 수 없어 의도치 않게 여진사님을 함께 담았다
각황전 앞에서
나한전 앞으로 슬며시 내려온 가지하나를 담는다
원통전과 함께
동북 방향에서 한컷
각황전 뒤로 이동하여 역광으로 몇 컷 담아 본다
돌담 기와의 곡선을 살려 홍매화를 함께 담는다
아침해가 머리 위로 떠오르니
아수라장 같던 각황전 뒤 포인트가 사뭇 조용해졌다
거지 동냥하듯
이곳저곳 포인트로 이동하며 담아 본다
썰물처럼 빠져나간 텅 빈 그 자리엔 어쭙잖은 스마트폰 진사님이
어눌한 자세로 셔터를 눌러댄다
나한전 문 앞에서 바짝 엎드린 포즈로 몇 장 담는다
올해는 꽃 상태가 좋을 때 찾아와 아름다운 홍매화를 원 없이 담아 간다
처마밑의 풍경과도 잘 어울리는 홍매화
뒤통수가 따가울 때쯤 자리를 털고 일어나 다음 행선지인
산동 산수유 시목지 계척마을로 향한다
23. 3. 20.
레드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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