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령산 깃대봉에 올라 가는잎향유를 보고 왔습니다
22. 10. 12.
조령산휴양림 입구 갓길에 주차하고
휴양림을 따라 산행을 시작 50여 분 만에 깃대봉에 도착
며칠전 내린 비로 인해 바위 위에 물기가 남아 있어
쳐다만 봐도 아찔한 바위 절벽은 상당히 미끄럽고 위험합니다
작년에 비해 개체수는 약간 줄은 듯 보이나
꽃 상태는 아주 좋습니다
미끄러워 떨어질까 봐
소나무 옆에 바짝 붙어 땅에 엎드려 사진을 담습니다
대전에서 출발해 증평을 지나올 때는 안개도 많이 끼었었는데
오전 10시 넘어가니 안개가 사라져 시야가 탁 트인 게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날씨가 좋은 반면에 산 정상에는 태풍급 강풍이 불어댑니다
모자가 날아갈까 봐 한 손으로 꼭 붙들고
강풍이 지나가기만 기다리지만 쉽싸리 가라앉을 바람이 아니기에
초점이 안 맞아도 그냥 셔터를 눌러 댑니다
마른 솔잎이 깔려있는 바위 위로는 미끄러질까 봐 한발 내딛기가 무섭습니다
가능한 안전한 곳에서 망원으로 당겨 찍습니다
특이한 가는잎향유의 향기가 온산에 퍼져 나가니 벌,나비가 날아 들만도 한데
강풍으로 인해 여기까지 비행하기가 만만치 않은가 봅니다
저 멀리 영풍면 면소재지가 조망됩니다
구절초 꽃 이미 지고 없고
초록의 잎만 보입니다
산부추도 씨앗을 날려 버리고 꽃대만 덩그러니 깃대봉을 지키고 있습니다
갈색으로 물들어 가는 가는잎향유의 잎과 줄기
신선봉, 연어봉 보다 개체 수는 더 많은 듯합니다
한 시간이 넘도록 기다려도 강풍은 잦아들 생각이 없는 듯
맹위를 떨칩니다
기다리다 못해 몇 장 더 담고 하산하기로 합니다
조령산은 단풍이 아직 이른 듯 별로 안보입니다
배낭에 넣어 가져 온 빵과 커피로 점심을 대신하고
아쉬운 마음에 가는잎향유의 아름다운 모습을 열심히 담아 봅니다
암벽 끝이라 가까이 가지 못하고 망원으로만 당겨 찍습니다
암벽 틈새 한 줌 흙속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가는잎향유
그러기에 대주로 모여 서로 의지하며 공생 하나 봅니다
하산길에 만난 가는잎향유
하산길을 잘못 잡고 내려가다 길을 잃어 두어 시간 숲 속에서 아르바이트하고
고생 고생 끝에 겨우 등산로를 찾아 내려오니 한 섬지기 마을로...
무릎 관절이 안 좋았던 나에겐 최악의 날이었습니다
주차장까지 1시간 30여분을 걸어서 겨우 애마가 있는 곳에 도착
무릎 통증에 탈진이 오고 허기도 지고..ㅠㅠ
차에 있던 깡 생수로 목을 축이고 애마에 올라 집으로~~
괴산 연풍면 조령산에서
22. 10. 12.
레드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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