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어머니의 사랑' 이란 꽃말을 가진 "당아욱꽃"

레드포드 안 2022. 6. 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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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조 때 경상도 진영 땅에 욱이라는 이름의 과부가 아들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임진왜란이 발발하였고 왜구들은 물밀듯이 한양을 향해 올라가는 도중

과부가 사는 마을에도 쳐들어와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죽이고
여자들을 납치해 갔습니다.

과부 역과 그의 아들은 왜구를 피해 산속으로 피난을 갔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니지 않아 그만 왜구에게 들켜버렸습니다.

과부 욱은 아들 만이라도 살리기 위해서 치마 속에 아들을 넣고

자신은나무를 움켜 잡은 뒤 끈으로 나무와 묶었습니다.

왜구들은 그런 욱을 떼어내려고 하였지만 욱이 죽기를 각오하고 버티어 떼어 낼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포기한 왜구들은 우의 등을 칼로 베어버렸습니다.
뒤늦게 도착한 관병들에 의해서 왜구들은 도망가고 어머니 치마 안에 있던
아들은 간신히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아들은 어머니의 죽음이 믿기지 않지만 나중에라도 어머니를 찾아오기 위해

나무 밑에 어머니의 무덤을 만들었습니다.
후에 아들은 어느 양반집의 양자로 들어가서 무과에 급제하였고 왜구를 잡는
장수가 되어 고향 마을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아들은 고향 마을을 지나는 길에 산속 나무 아래 있는 어머니 무덤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다시 찾은 어머니 무덤에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예쁜 꽃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자애로운 어머니가 자식을 반기듯이 온화한 미소를 짓는 듯이 보이는

그 무덤에서 피어있던 꽃이 당아욱이었다고 합니다.

 

 

 

 

 

 

 

 

 

 

 

 

 

 

 

 

 

 

 

 

 

 

 

 

 

 

 

 

 

 

 

 

      단 비가 내리던 날, 한밭수목원에서.

22. 6. 7.

레드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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