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폭염속에 찾아간 용문사 1.

레드포드 안 2020. 6. 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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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일요일(6.21)

국민학교 6학년 때 수학여행 겸 졸업기념 소풍 장소로 산 넘고 물 건너 다녀온 양평군 용문산 용문사

반세기가 지난 지금에서야 다시 그곳을 찾아가봤습니다

 

용문산

 

저 뒤로 보이는 것이 용문산의 정상 가섭봉(1,157m)

 

용문사 일주문

 

용문산 등산 안내도

 

그 옛날에 내가 걷던 길은 이 길이 아니었습니다

우마차 한대가 겨우 다니며 흙먼지가 풀풀 날리던 좁디좁은 산골짜기 꼬부랑길이였으니까요

 

지금은 시멘트 포장길로 한쪽으로는 시원한 도랑물이 흐르고 있네요

 

바위취 꽃이 흐드러지게 핀 산사 가는 길엔 절집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龍門 8景중에 하나 용문사 새벽 종소리

 

계곡 물가에서 더위를 피하는 관광객들

 

안개나 운무에서 나오는 작은 물방울, 아침이슬을 먹고 살아가는 바위취 꽃과 나비

 

옛날엔 없었던 사천왕문이 새로 증축을 한 듯 깨끗한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험상궂지 않은  표정이 오히려 친금감이 듭니다

 

 

드디어 마주한 천연기념물 제30호 용문사 은행나무

 

높이 42m. 가슴높이 둘레 14m.

가지는 동서로 28.1m. 남북으로 28.4m  정도 퍼져있다

 

용문사 안내도

 

신라라 신덕왕 2년(913) 대경 대사가 창건하였다 전해지는 용문사

 

이 은행나무는 신라의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다가 심었다는 설과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고 갔는데

그것이 자랐다는 설도 전해진다

 

이 나무는 은행나무 중에서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나무 중에서도

가장 큰 나무로써 조선 세종 때 당상 직첩 벼슬이 내려졌다 하며 마을에서는 굉장히 신령 시 하여

여러 가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처음 보았을 때 국민학교 6학년이었던 우리들 13명이 두 팔 벌려 껴앉은 딱 맞았었는데

50여 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보다 많이 커졌으리라

 

용문사 대웅전

 

대웅전을 처음 보던 날은 날이 어둑해서야 도착을 했기에 제대로 구경도 못해

그때의 기억이 하나도 없다

다음날은 일어나기 바쁘게 아침을 먹고 공양 보살님이 싸준 도시락을 들고

용문산 정상을 올랐던 기억밖엔...

 

 

그 당시에 화장실은 푸세식이라 밑을 내려다보니 깊이가 상당해 무섭기까지 하고,

바닥엔 굵은 은행나무 뿌리가 보였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아마도 그때 화장실은 은행나무 바로 옆에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50여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으니 절집도 많이 변했으리라

 

새로 조성된 연못가에서 절집 풍경을 담아 본다

 

 

 

1982년에 새로 중건하였다는 대웅전

단청이 곱기도 하다

 

종무소

 

3층 석탑

 

2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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