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오얏여름
그대와 함께 가던 그 커피숍 / 詩 , 빛고운 김인숙 (낭송:고은하)
눈 내리는 밤
당신과 자주 만나
이야기하던 커피숍에 갔습니다
약간의 실내장식이 바뀌긴 했지만
그때 그 느낌 그대로 있었습니다
당신과 함께 앉아서
차를 마시던 자리 갈색 탁자에 써놓은
우리들의 영원한 사랑의 맹세
우리들의 이름도 그대로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왔다며
예쁘게 눈을 흘기는 주인아주머니
오늘은 왜 혼자냐 는 물음에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져 흐릅니다
언제 가져다 놓았는지 늘 함께 마시던
내 헤즐럿 커피 한잔과 당신의
블랙커피 한잔이 탁자에 놓여 있습니다
커피는 몸에 좋지 않다며
레몬차를 권했던 당신
당신을 사랑하며 지냈던 날들의 기억들이
실타래처럼 풀어져 나와
눈물이 두 뺨에 비 오듯이 흘러내렸습니다
안녕이란 말 한마디 없이 떠나간 당신
무엇이 그토록 당신을 모질게 했었는지
영문도 모른 채
이별의 아픔을 감당해야 했던 지난 세월
못나게도 나는 아직도 흰 눈이 펑펑 내리는 날에
당신과 함께하던 이 커피숍에서
창밖에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야속한 옛사랑의
기억을 떠올리며 하염없는 눈물 흘립니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창밖에 불빛들과
하얗게 내리는 눈만이
슬픈 내 마음을 조용히 위로하고 있었습니다
|
출처 : 오얏여름
글쓴이 : 오얏여름 원글보기
메모 :
'사랑·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서리 꽃 / 글: 아이미(백미현) 낭송: 아라연 (0) | 2011.12.16 |
---|---|
[스크랩] 겨울 찻집에서 그려보는 그대 / 이채 (0) | 2011.12.15 |
[스크랩] 당신을 만남이 행복입니다 (0) | 2011.12.13 |
[스크랩] 내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 雪花 박현희 (0) | 2011.12.09 |
[스크랩] 사랑하는 여인이 있습니다 / 雪花 박현희 (0) | 2011.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