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시

[스크랩] 그대와 함께 가던 그 커피숍 / 詩 , 빛고운 김인숙 (낭송:고은하)

레드포드 안 2011. 12. 13. 12:20
728x90
오얏여름

그대와 함께 가던 그 커피숍 / 詩 , 빛고운 김인숙 (낭송:고은하)
눈 내리는 밤 
당신과 자주 만나 
이야기하던 커피숍에 갔습니다 
약간의 실내장식이 바뀌긴 했지만 
그때 그 느낌 그대로 있었습니다 
당신과 함께 앉아서 
차를 마시던 자리 갈색 탁자에 써놓은 
우리들의 영원한 사랑의 맹세 
우리들의 이름도 그대로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왔다며 
예쁘게 눈을 흘기는 주인아주머니 
오늘은 왜 혼자냐 는 물음에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져 흐릅니다 
언제 가져다 놓았는지 늘 함께 마시던 
내 헤즐럿 커피 한잔과 당신의 
블랙커피 한잔이 탁자에 놓여 있습니다 
커피는 몸에 좋지 않다며 
레몬차를 권했던 당신 
당신을 사랑하며 지냈던 날들의 기억들이 
실타래처럼 풀어져 나와 
눈물이 두 뺨에 비 오듯이 흘러내렸습니다 
안녕이란 말 한마디 없이 떠나간 당신 
무엇이 그토록 당신을 모질게 했었는지 
영문도 모른 채 
이별의 아픔을 감당해야 했던 지난 세월 
못나게도 나는 아직도 흰 눈이 펑펑 내리는 날에 
당신과 함께하던 이 커피숍에서 
창밖에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야속한 옛사랑의 
기억을 떠올리며 하염없는 눈물 흘립니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창밖에 불빛들과 
하얗게 내리는 눈만이 
슬픈 내 마음을 조용히 위로하고 있었습니다
출처 : 오얏여름
글쓴이 : 오얏여름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