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금등화.
능소화는 갈잎 덩굴성 목본 식물로서 여름에 피는 연한 주황색 꽃이다.
6.15.
꽃말은 명예. 영광. 그리움. 기다림이다.
옛 선비들은 능소화 꽃이 질 때 송이째 품위 있게 떨어지는 것을 보고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겼다고 한다.
그래서 '양반꽃'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능소화는 조선시대의 과거시험 장원급제자에게 임금이 관모에 꽂아주는 어사화로 쓰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까닭에 평민들은 능소화를 함부로 키우지 못했다고 한다.
덩굴나무로써 줄기 마디에서 생겨나는 흡착 뿌리를 돌담이나 건물의 벽 같은 지지대에 붙여서,
그 지지대를 타고 오르며 자란다.
여름에는 나팔처럼 벌어진 연한 주황색의 꽃송이들이 덩굴 가지의 중간에서부터 끝까지 연이어 매달려,
보통 그 무게로 인해 아래로 드리운다.
담장 너머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들은 화려하지 않지만 우아하고 아련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예로부터 양반집 규수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꽃이 한 번에 피었다가 지는 게 아니라 꽃이 지고 나면 계속해서 또 피고,
또 피고 하기 때문에 개화기간 내내 싱싱하게 핀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생명력이 강하기 때문에 병충해 걱정을 할 필요가 없으며,
햇볕을 좋아하긴 하지만 비교적 음지에서도 잘 자라는 편이다.
봄이 오기 전(2월 경) 적당한 비료와 그 이후 물만 충분히 준다면,
여름에 정말로 흐드러지게 핀 능소화를 감상할 수 있다.
다만 능소화가 물을 엄청 좋아하긴 하지만 뿌리에 물이 고이면 괴사 할 수 있어서,
습기가 있는 흙이라도 배수가 어느 정도는 되는 곳에 심어야 한다.
또한 개화기간 내내 바닥에 떨어진 꽃 때문에 지저분해 보이기 쉬워서 청소를 자주 해야 하는 편이다.
물론 떨어진 꽃을 그대로 놔두는 것도 나름 멋이 있기 때문에 주변 환경과 어울린다면 굳이 치울 필요는 없다.
한반도의 남부지역에서 꽃은 6월 말에서 8월까지 무성하게 피지만,
꽃 자체는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중부지역에서는 기온에 따라 좀 더 빨리 진다.
기온이 내려가는 9월부터는 생기를 잃어버리고 잎이 떨어지며 결국 앙상한 줄기만 남는다.
꽃은 그다음 해 새로운 줄기에서 금방 자라 나오기 때문에,
줄기만 남아 있는 이때에 가지치기를 적극적으로 해서 원하는 방향을 잡아 주는 것이 좋다.
여러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는 가지들을 겨울에 보게 좋게 잘라야 그다음 해에 꽃과 줄기도 보기 좋게 모양이 잡힌다.
덩굴나무이긴 하지만 수명이 매우 긴 식물로서
관리만 잘한다면 몇 백 년을 넘게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과거에 급제한 사람에게 임금이 모자에 종이꽃을 꽂아 주었는데 그 꽃모양이
능소화였다 하여 어사화(御賜花)가 되었다.
주말 아침나절에 동네 한 바퀴 산책하며 담아 온 능소화입니다
24.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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