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노루발은 꽃을 피우기까지 오랜 시간을 벼른다.
꽃망울은 일찍 맺지만 1달 이상을 꽃봉오리 상태로 있다가 5~6월이 돼서야 핀다.
그리 시간이 걸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다.
꽃은 꽃자루 끝에 종모양으로 한두 개씩 달리는데 크기가 1센티나 될까, 새끼손톱만 하다.
오늘까지 총 세 번 걸음만에 예쁜 얼굴을 마주 할 수 있었다
낙엽활엽수 밑에 둥지를 튼 노루발풀꽃
키 작은 잡목이 우거져 오전 햇빛만 간간이 들어오는 곳이라 다소 어둡다
꽃대가 휘어져 속이 보이는 꽃송이를 만나 한컷 담는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겨우 빛이 들어오길래 한컷 담아 본다
나무둥치밑에 자리한 세 개체의 노루발풀 꽃
코끼리 코처럼 길게 뻗은 암술이 인상적이다
잎사귀에 비해 꽃대가 길어도 한참 길다
산짐승이 밟아 꺾어진 꽃 한 송이를 줏어들고 속보이게 한컷
동글동글한 꽃잎이 매화를 닮았다
바람이 불 때만 잠깐 햇빛이 들어오는 찰나에 한컷
썩은 나무를 숙주로 살아가는 듯 양옆에 호위무사처럼 서 있다
이끼 낀 돌멩이가 비, 바람을 막아주어 일곱 송이의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마치 가로등을 켜 놓은 듯 환하게 비추지만 하얀색의 벌레가 잔뜩 붙어있다
조금 더 산등성이를 올라서니 귀한 매화노루발이 나를 반긴다
주변을 둘러보니 이제야 꽃을 피우려는지 빛이 들어오길 기다린다
한 촉에 꽃대가 둘이고 하나인 것도 있다
가운데 도드라져 나온 녹색의 암술이 특이한 모양이다
이 숲 속에서도 다음 주 정도면 더 많은 꽃들을 볼 수 있겠다
강제 헌혈하라고 몰려드는 산모기의 횡포에 후다닥 몇 장 더 담고 하산한다
금산 추부면 어느 야산중턱에서
24.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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