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함평 용천사의 꽃무릇 1부.

레드포드 안 2020. 9. 22. 20:16

2020. 9. 19. 토요일

함평 해보면 용천사의 꽃무릇이 개화하였다는 소식에 이른 아침에 대전을 출발하여

백양사 터널을 나서니 짙은 안개가 앞을 막는다 

안전 운행을 위해 서행으로 달려서 해보면 용천사에 도착하였다 

 

저수지 옆 주차장에 파킹하고 이 길을 따라 산으로 오르며 활짝 피워

온 야산을 붉게 물든인 꽃무릇을 담는다

 

이른 아침이라 탐방객은 많지 않고 대포를 장착한 진사님들만이 부산하게 오르내리며

멋진 풍경을 담는다

 

이 길을 따라 20여분 산길을 걷다 보면 용천사 절 뒤로 나오며

 불갑사로 넘어가는 산행길과 만나는 지점이란다

 

 이슬이 맺힌 꽃무릇의 색감이 넘~ 예뻐서 한컷

 

 

 

꽃무릇은 본디 붉은색인데 이꽃은 연분홍이다

 

붉은색 꽃무릇이 군락을 이룬곳에 연분홍 꽃이 피어 유달리 돋보인다

 

아침 이슬이 함박 내려앉은 꽃가지에는 보라색 예쁜 꽃들이

따스한 햇살에 몸을 녹인다

 

붉은색의 아름다운 긴 속눈섭을  자랑하는 꽃무릇

토슈즈를 신고 춤을 추는 무용수를 보는 듯...

 

조금 오르다 보니 꽤나 넓은 지역에 온통 붉은 꽃무릇이 지천에 깔렸다

마치 붉은 주단을 펼쳐놓은 듯

 

안개가 걷히며 나뭇잎 사이로 빛이 찾아드니

고요한 숲 속에도 아침이 밝아온다

 

부지런하신 진사님들은 어느새 저기까지 올라와 멋진 작품을 담느라 분주하다

 

 

 

새들의 울음소리조차 없는 이른 아침에 나 홀로 꽃길을 오른다

 

뒤돌아보니 아무도 없는데

 

말없는 돌탑만이 오로지 제자리에 서서 이 숲을 지킨다

 

 

 

 

 

 

꽃처럼 아름다운 운지버섯이 산길을 걷는 나를 반긴다

 

이 길을 따라 재를 넘으면 불갑사가 나온다

 

이쪽은 60%의 개화율을 보인다

 

어느 스님이 말씀하시기를

"꽃무릇은 음지에서부터 꽃을 피운단다"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이 잘 들어서인지 이곳은 미개화 꽃대가 많다

 

언뜻 보면은 산길 같지만 지난 태풍에 폭우로 인해 골이 파여 길처럼 되었다

 

길이 좋은 곳까지 따라가며 멋진 풍경을 담아 본다

 

갈림길에서 어느 길로 갈까 잠시 망설였지만 끝에 가보니 길이 서로 만나더라

 

이 꽃봉오리들이 다 피는 이번 주말쯤이면 더욱 장관이겠다

 

이곳에서 잠시 쉬며 허기진 배를 빵 한 조각과 커피 한잔으로 채우고

데크에 앉아 꽃무릇을 보며 잠시 멍 때리기를 한다

등허리에 흘러내리는 땀이 마를 때까지

 

 

 

 

 

돌계단이 나오기에 여기서 되돌아 용천사로 내려간다

 

 

 

 

 

 

 

음지에는 이렇게 활짝 꽃이 피었다

 

양지쪽에는 꽃봉오리 그대로이고

 

 

 

 스님의 낭랑한 독경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절집이 가까워졌나 보다

2020. 9. 23.

레드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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