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5.3)아침. 전날밤부터 내리던 봄비는 아침까지도 부슬부슬 이어집니다
철쭉제 행사때는 못가봤으니 오늘은 비가 내리더라도 우산을 쓰고 다녀올 생각으로
간단한 요기거리를 챙겨메고 논산시 벌곡면 수락리 월성봉 철쭉단지로 향합니다
철쭉제 행사가 오늘까지인데 비가 내려서인지 산행객은 어쩌다 눈에 띌뿐 행사관계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현재시간 9시20분, 월성봉 철쭉단지를 향해 우산을 쓰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다행히도 비가 점점 그쳐 가기에 우산을 접고 승전교에서 우측 철쭉단지 가는길로 접어듭니다
자욱한 안개속에 나홀로 산새의 노래소리와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벗삼아 천천히 오름니다
오르는길도 그리 힘들지않아 노약자나 어린이도 오를수 있습니다
수락계곡 주차장에서 이곳 철쭉단지 입구까지 1시간이면 도착합니다
자욱한 안개로 인해 시야거리가 10여미터밖에 안되기에 원거리 풍경은 감히 엄두도 못냅니다
밤새내린 봄비로 샤워를 마친 철쭉꽃은 그 자태가 샤방샤방, 아주 매혹적입니다
지형 자체가 3만여㎡의 분지이며 간간이 비까지 내리니 짙은 안개가 계속 밀려옵니다
할수없이 화거정 정자를 지나 월성봉 정상을 찍고 흔들바위를 거쳐 다시 철쭉단지로
되돌아올 계획입니다. 그때까지는 안개가 걷히길 기대하면서...
산책로를 따라 안개속 철쭉꽃밭 속으로 걸어갑니다..
식재된 철쭉의 개화상태는 만개한 상태이구요. 꽃잎이 져버린것도 제법 있네요
지난주 주중에 올랐더라면 천상의 화원을 볼수 있었을텐데...
인사성 밝은 쥐오줌풀 꽃도 철쭉과 더불어 구십도로 허리를 숙이며 탐방객을 맞이합니다
짙은 안개때문인지 비에젖은 철쭉꽃이 더아름답게 보입니다
마침 산행객 두분이 오시길래 양해 말씀도 못드리고 도촬로 모델삼아 담았습니다
점점더 심해지는 안개로 인해 좋은 풍경을 담을수없어 월성봉 정상을 향해 올라갑니다
오르면서 좌우를 보니 이런 멋진 풍경이 보이길래 한컷 담아봅니다
풍경만 담다보니 옆에있는 철쭉꽃이 시샘을 부리길래 한컷 찍어드렸습니다
연분홍의 산철쭉꽃도 예쁘게 담아드리고....
잡초속에서 함초로히 비를맞고있는 각시붓꽃도 한장..
오르다보니 어느새 안개가 걷혀가길래 이틈에 몇장 담았습니다
이젠 제법 먼거리까지도 선명하게 보이는군요. 산행객도 두어사람 늘어났구요
안개속에서 길을 잘못들어 정상 보다는 흔들바위를 먼저 찾았습니다
여기가 월성봉(650m)의 정상입니다.
안개 너머로는 수십길 낭떨어지라 안전상 접근을 못하도록 밧줄을 매어놓았네요
안개가 너무 짙게 덮여있어 한치앞도 안보입니다
철쭉단지로 내려오면서 보니 연분홍 드레스를 입고 비를 맞은채 나를 반기는
어여쁜 철쭉꽃을 나몰라라 할수없기에 고운 눈길을 보냅니다
걷히는가 싶더니 또 거센 바람에 하얗게 밀려드는 안개
그속으로 빨려들듯 오솔길을 따라 들어갑니다
비를 맞아 추위에 떨고있는 은방울꽃도 넘 애처러워 보이고..
나의 모델이 되어주셨던 두분도 안개속 꽃마을로 사라집니다
철쭉 전망대가 아닌 천상가든에서 즐기는 오찬인듯...
나를보고 인사하는줄 알았더니 빗방울 무게를 못이겨 고개숙인 꽃들이네요
야들은 아직 철을 몰라 저러고 있습니다..
얘들아 며칠 있으면 여름이 온다는 입하(入夏)라는 절기란다
아까와는 다르게 바람도 많이 잦아들고 안개도 서서히 걷혀 갑니다
이럴때 또 몇장 찍어주는 센스...
안개가 걷혀가니 천상의 화원인 월성봉 철쭉단지의 전경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탐방로길을 따라 쭈욱 내려가시면 화거정(花居亭)이란 정자가 나옵니다
그곳에서 간단히 간식을 먹고 몇군데 더 둘러본뒤에 하산하려고요
안개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월성봉 헬기장 주변의 풍경입니다
조금전 지나온 철쭉꽃 전망대 방향의 풍경
날씨가 좋왔더라면 탐방객들로 인해 붐볐을 전망대 산책길이 오늘은 비로 인해 한산합니다
자연적으로 원근법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사진입니다
비가 그치고 바람도 잦아드니 그 많던 안개가 자연히 사라집니다
안개가 물러난 그 자리는 아름다운 철쭉꽃이 대신 자리하고 있습니다
철쭉꽃 전망대에는 방금오신 진사 한분이 작품활동에 열심이십니다
그많던 안개는 바람에 실려 산을넘고....
그덕분에 바빠진 내 눈과 손은 이곳저곳 아름다운 풍경을 열심히 담기에 분주합니다
이쪽도 담아보고
저 쪽도 돌아보면서...
점심먹을 시간은 휠씬 넘었는데 배고픔도 잊은채 찰칵 놀이에 푹 빠졌습니다
철쭉꽃만 꽃이더냐! 나도 꽃이다! 라고 외치는 신갈나무 새순도 예쁘게 한장..
건너편 화거정에는 먼저 오른 등산객들이 점심 식사중인지 왁짜지껄 합니다
안개가 물러가고 기온이 오르니 하나,둘 등산객이 늘어납니다
사진찍느라 한참을 지체한후 화거정으로 오르는 순간 또다시 산위에서 안개가 밀려듭니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아름다운 풍경을 담지 못할뻔 했습니다
소설가로 유명하신 박 범신씨가 이름을 지어준 화거정이란 정자아래서 광주에서 산행오신 맘씨좋고
미인이신 여명산악회 여총무님과 부회장님 덕분에 맛난 전라도 음식과 곡차 한잔으로
점심 대접 잘받고 배 두드려가며 여유롭게 신선놀음 즐기다가 하산 하였습니다
철쭉꽃이 아름다운 월성봉
비록 인공적인 철쭉 꽃밭이었지만 그아름다움은
영원히 제가슴에 남아있을 겁니다
대둔산의 절경중 제5경인 선녀폭포입니다
봄비 맞으며 올랐던 대둔산 월성봉 철쭉꽃 산행
아름다운 풍경 한장 한장을 가슴에 갈무리 해두고
빗바랜 추억이 애잔하게 생각날때
그땐 커피 한잔에 추억한장을 담아 내렵니다. 그대에게...
2015. 5. 3.
레드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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