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3. 7. 13(토) 11:00~15:30(4시간30분)
산행지 : 충북 단양군 적성면 상리 금수산(1,016m)
산행코스 : 상학리주차장-남근석공원-금수산정상-금수산삼거리-용담폭포-보문정사-상천휴계소(5.8km)
특징/볼거리 : 금수산은 이름 그대로 사계절 비단결에 수 놓은듯 아름다운 산이다. 금수산의 옛 이름은 백운산이었는데
조선조 때 단양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선생이 백운산의 아름다움에 반해 금수산으로 이름을 고쳤다한다
한국 100대 명산으로 꼽히는 금수산은 단양에서 바라보면 아기를 밴 여인이 반듯이 누워있는 모습이라 한다.
가는 내내 잔뜩 찌뿌린 하늘은 금방이라도 한줄기 소나기라도 퍼부을 기세이더니
박달령 휴계소에 도착하고 보니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진다
많은비는 아니지만 산행시에 등산길이나 바위가 미끄러워 시고로 이어지지않을까 걱정이 앞서기에 그만 그쳤으면하는 생각이..
상학리 주차장 금수산 이정표 앞에서 단체로 기념 촬영후 산행시작,
다행이도 내리던 비는그쳐서 산행하기엔 딱 좋은 날씨입니다
산행길 옆에는 개망초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하얀 눈이 내린듯합니다
산행길에 만난 산딸기입니다. 한두개 따서 입에넣으니 새콤달콤 합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길로 들어섭니다. 현재 서 있는곳이 해발 500m이고 금수산 정상까지는 1.9km입니다
오르는 등로 양옆으로는 애기 단풍나무가 심겨져 있어 가을에 오면 멋진 단풍 터널을 걸어볼수 있을것같습니다
얼마 안가 남근석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잠시 쉬면서 주변을 둘러봅니다
대형 남근석 주위에는 다소 익살스런 모습의 남근목 장승이 서있네요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남근석과 옥문을 담아봤습니다
10여분 오르니 옹담샘이 있는데 관리를 하지않아 마실물은 없고 잡초 만 무성하게 자라고있네요
이곳은 심마니들이 심보러 입산할때 제일먼저 산신령에게 제를 지내는곳이 아닌가 하는생각이...
돌 의자엔 이끼와 낙엽과 잡초만이 자라나고
하늘말나리 꽃도 아침에 내린비로 예쁘게 세수하고 활짝웃는 얼굴로 우리를 반겨줍니다
계곡에 쌓인 돌무더기에는 습도가 높아 양치식물인 고사리(관중)와 초록의 이끼가 뒤덮고 있네요
제철 만난 산수국도 활짝 개화하여 보기드문 색깔로 미모를 자랑합니다
급경사 진 바위절벽에는 참당귀가 뿌리를 내리고 살아갑니다.
잎을 따서 씹으면 향도 좋고 혈액 순환에도 좋은 약초입니다.
습도가 높아 은근히 더운 날씨에 바람한점 없어 땀은 비오듯 쏱아집니다.
오르고 또 올라도 이런 너덜지대가 계속됩니다
아무리 힘들고 하늘이 두쪽이 난다 해도 정상까지는 올라 가야겠죠
바위 절벽에 붙어사는 입엽초도 장맛비에 흠뻑 젖어 잎이 더욱 푸르게 보입니다
한참을 더 헐떡이며 오르니 반가운 약수터가 나옵니다.
물 한바가지를 퍼서 마셔보니 시원하고 달착지근하니 물맛이 좋습니다
너무 많은 약수를마셔서 그런지 옆에있는 산뽕나무 잎에는 노랗게 단풍이 들었네요.
1,000m 고지대라 꽃은 예쁘게 피었어도 찾아오는 벌,나비가 한마리도 없네요
약수도 마셨으니 원기 충전하여 정상을 향해 꺼이꺼이 올라갑니다
바위에 붙어 기생하는 바위취와 그사이에 그물망을 치고 곤충을 잡아먹는거미는 공생관계일까요?
우거진 숲으로 인해 어둠컴컴해 하늘도 안보이더니 안부에 올라서니 이제사 돈짝만하게 하늘이 얼굴을 내미네요
안부 갈림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충주호와 유람선의 모습입니다
등로옆 고사목엔 이름모를 검은버섯이 일가를이루고 살아갑니다
정상까지는 얼마 안남은 거리이지만 나무 계단을 오르기란 힘이부쳐 쉽지가 않네요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금수산 정상입니다.
좌측에선 안개가 밀려오고 우측 골짜기에선 바람이 시원스레 불어옵니다
여러분은 이 꽃이 무슨 꽃인지 아시나요?
진달래 나무와 똑같이 생겼는데 꽃은 짜잔하니 하얀 눈가루를 뿌린듯하고 가지끝에 탐스레 달렸는데 피운지 오래돼서
향기는 없고 처음보는 낮선꽃의 이름은?
ㅎ "꼬리진달래"라네요. 금수산에서 처음 보았습니다.
금수산은 기암괴석이 많은산 이기도 합니다
하늘을 찌를듯한 뽀족한 송곳바위 아래로 안개가 물밀듯 올라옵니다
앞을 잘보고 올라가야지 아니면 이바위와 헤딩합니다. 됴심하세요.ㅎ
정상 오르기전 마지막 계단입니다
커다란 바위벽 틈에 뿌리를 박고 굿굿하게 살아가는 절개 굳은 "일송정" 입니다
드뎌~~ 금수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만세~~~~
그냥 가면 섭하니 인증샷이라도 남기고 가야지요. 더워서 얼굴이 홍당무가 됐습니다.
정상옆 바위에는 귀하디 귀한 석이(石耳)버섯이 올망졸망 달라붙어 잘자라고 있습니다.
다들 정상에서 사진찍고 주변에서 점심 식사하느라 누구도 관심있게 보아주는 이가 없네요
정상에서 조망 되는 충주호의 모습입니다. 안개로 인해 멀리까지는 보이지 않네요
식사후 하신길에 만난 첫번째 선돌(立石)입니다
두번째 선돌입니다. 오랜 세월 모진 풍파에도 어찌저리도 꿋꿋이 서있는지....
세번째 선돌입니다만 나무에 가려져 무심코 지나칩니다
무성한 잎새속에 담쟁이 덩쿨만이 푸름름을 더해 보는 눈이 시원해집니다
한 시간여를 내려오니 고목에 말라붙은 고사목 가지가 마치 일각고래의 뿔처럼 보이길래...
바위 절벽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저 소나무는 내가 봐도 멋진 조경수인데 인간의 손을 안 탓는데도 어찌그리 멋스럽게도
컸는지..아마도 자연이라는 손이 저리도 예술적으로 가꾸어 놓았겠지요
내려오다 보니 어둑컴컴해 지면서 요란한 천둥 번개와 함께 한바탕 소나기를 퍼붓더니
한 20여분 지나니 언제 그랬냐는듯 하늘은 휀해지면서 안개가 걷히고 있네요..
우산과 우비준비를 안했으면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될뻔했다는..
산행을 마치고 복숭아 밭길로 내려오면 좌측으로 망덕봉가는 길과함께 용담폭포가 있다기에 잠시 둘러보고 가렵니다
망덕봉 오르는 길에 있는 괴암
복숭아밭 꼭대기에서 복숭아 서리꾼을 잡으려고 담쟁이 덩쿨로 위장을 하고 엎드려 있는 덩치 큰 바위형사 ㅎ
망덕봉은 좌측으로 용담폭포는 우측길로 올라갑니다
이것이 용담폭포입니다. 평소엔 수량이 많지는 않은듯 하나 오늘은 소나기가 내려 많은 물이 떨어집니다
옛날에는 고을에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고는 했다는데.
또한 어깨,허리아픈데 떨어지는 폭포수를 맞으면 잘 낮는다는 설도 있어 많은사람들이 찾는다네요...
보기만 해도 시원해집니다. 물이 떨어지면서 주변의 공기 온도를 낮춰 줘 서늘합니다
잠시 발이라도 담그고 싶은 생각이 있으나 기다리는 일행들 생각에 미련없이 발길을 돌립니다
폭포 하류쪽엔 큰바위 가운데에 홈이 있어 그쪽으로 물길이 따라 흘러
여럿이서 걸터 앉아 발 담그고 막걸리 한잔하면 좋겠다는..
망덕봉 쪽의 괴암이 요상하게 생겨 자꾸만 쳐다보게 만드네요
하산길에 만난 왕 원추리꽃도 방금 내린소나기로 늦은 세수를 하고
물기도 못 닦은채 나를 보고 배시시 웃고 있네요
안개속에 우뚝선 괴암을 뒤로 하고 하산길을 서둘러 봅니다
보문정사 산신각 뒤로 망덕봉이 안개속에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어느집 담장가에 핀 붉은접시꽃도 한줄기 소낙비로 꽃 단장하고 벌,나비를 기다립니다
비단같은 절경 상천 산수유 마을을 뒤로 하고 오늘의 산행은 이것으로 끝을 맺고
시원한 막걸리로 뒤풀이를 한 다음 아침에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렵니다.
소낙비를 맞으며 함께한 산행 모든분들이 안전하게 산행하였기에 신께 감사드리며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어느 가을날 다시 한번 찾아오리라 내 자신과 약속하면서 버스에 몸을 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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