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위솔

레드포드 안 2023. 11. 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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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바위솔 군락지 출사를 가자기에 함께 다녀왔다

10. 28.

 

 

주소만 알기에 네비에 찍고 찾아갔으나 계속 허탕

두어 시간 알바만 하다 되돌아오던 길에

 

 

길 건너편 바위절벽에 바위솔이 눈에 들어왔다

 

 

황급히 차를 세우고 길가 공터에 주차한 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멀리 서는 안 보였는데 상당히 많은 바위솔이 자생하고 있었다

 

 

바위 위로 올라갈 곳이 마땅치 않아 주변을 둘러보니

10여 미터 옆에 조금은 경사가 완만한 바위 능선을 만나 그곳으로 네발로 기어올랐다

 

 

막상 오르고 보니

그곳은 약간 경사진 세평 정도의 바위 위에 많은 양의 바위솔이 자생하고 있었다 

 

 

꽃이 핀 것과 안 핀 것,

키가 크다 못해 무거워서 쓰러진 바위솔도 있고,

 

 

한쪽 모서리엔 많은 개체가 모여 군집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었다

 

 

실로 처음 보는 많은 양의 바위솔 군락지이다

 

 

아무에게도 손을 안 탄 듯 발자국조차 없는 곳에서

지인과 둘이서 마냥 셔터를 눌러대기 바빴다

 

 

이제야 꽃을 피우기시작하는 어린 개체들도 눈에 띈다

 

 

얼마나 크게 자랐으면 이토록 바닥에 길게 자리하고 누웠을까

 

 

처음 보는 군락지에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하나씩 카메라에 담는다

 

 

점심때가 지나가는 시간

옆에 있는 나무들로 인해 햇살이 가려진다

 

 

바위솔 아기들

 

 

장소가 경사지고 미끄러워 발목에 힘을 주다 보니

다리에 경련이 일어난다

 

 

아직은 꽃이 많이 안 핀 상태라 며칠뒤에 다시 찾아오면 

좋은 그림이 나올 텐데 하는 아쉬움이...

 

 

삼각대를 안 가져가서 엎드려 손각대로 담자니 팔꿈치가 까이고 쓰라리다

 

 

다리에 쥐가 나서 쪼그려 앉은 상태에서 몇 장 더 담고 일어선다

 

 

자생지를 알았으니 내년에 다시 찾아오마 하고 인사를 한 후

 

 

비탈길 바위절벽을 미끄럼 타듯 조심스레 내려왔다

 

 

부디 이 자생지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시월에 날씨 답지 않은 늦더위에

땀깨나 흘리며 고생한 보람이 있어서 즐거운 하루였다

 

 

 

 

 

 

 

 

알바하며 주변 야산에서 담은 까마귀밥여름나무 열매

 

 

송장풀

 

 

월류봉을 휘돌아 감은 물안개도 하늘로 승천하는 시간에

23. 10. 28.

레드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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