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시

[스크랩] 11월, 흔들리는 잎새를 보며

레드포드 안 2011. 11. 1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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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흔들리는 잎새를 보며

 

최인걸

 

 

그 정도는 괜찮은 거다

순리를 따라 살아야지

애처롭게 매달리지 말고

인제 그만 훌훌 떠나시오

 

그댄 그리하여도

따스한 새봄이 오면

여린 새순으로

다시 오시지 않소?

 

그러니 매달리지 말고

손 흔들지도 말고

눈인사도 말고 그냥

입 꼭 다물고 가소서

 

바스러지면 어떠하며

한 줌의 흙이 되어도

이 강산에 보탬이 되면

난 여한이 없겠소이다

 

흔들리는 그대여

나도 때론 그대처럼 아련히 흔들리오

그런 그대를 보는 내 마음은

곰삭아 문드러지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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