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녀온 노루귀 자생지에서
노루귀도 끝물이라 이젠 새싹이 고개를 내민다
낙엽 이불 덮고 늦잠 자다 내 발자국 소리에 깨어나는 분홍 노루귀
못다 핀 꽃 한 송이 피우리라
아침 일찍 찾아온 침입자에게 부스스한 생얼을 보여주는 노루귀 형제들
이른 아침 생얼이라도 피부색은 곱기만 하다
낙엽 사이에 숨어 있는 청노루귀 발견
청과 백이 한자리에
마치 한 몸인 듯 같은 집에 동거하는 노루귀
큰 괭이밥이 노루귀를 시샘이라도 하듯 가로막고 서있다
큰괭이밥
수줍은 듯 카메라를 피하는 분홍 노루귀
계곡 내에서 꽃잎이 가장 큰 청노루귀
고독을 즐기는 청노루귀
초야에 묻혀 여유로움을 즐기는 노루귀 가족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님과 한 백 년 살고 지고
이 아름다운 자연을 잘 보존해야 하거늘...
슬프게도 몇몇 곳은 못된 손이 대주로 잘 자란 꽃을 몽땅 캐가고 없네요
도굴된 곳 옆에 살아남은 이 한 포기는 사진 촬영 후 낙엽으로 덮어버렸습니다
부디 무사하기를...
못된 인간의 욕심에 그나마 몇 안 남은 귀한 청노루귀가 멸종될까 걱정됩니다
2021. 3. 19.
레드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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