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병간호로 며칠 남양주시 금곡동에 머물던 일요일, 밖에는 하얀 눈이 펑펑 내렸다
하얀 눈 위에 구두 발자국 ~ ~
잠시 동안에 꽤나 많은 눈이 내려 나뭇가지 위에 소복이 쌓였다
아파트 주차장 입구에도 자동차 지붕 위로 하얀 눈은 쌓여만 간다
설경이 보고 싶어 잠시 짬을 내어 고종과 순종. 그리고 덕혜옹주 묘가 있는 왕능길
홍. 유능 둘레길로 산책을 나선다
목련 꽃봉오리
산비둘기들의 먹이 창고
도깨비바늘
미국쑥부쟁이
하얀 고깔모자를 쓴 두릅나무
덕혜옹주 묘 앞에서 만난 세찬 눈보라
강풍에 나뭇가지에 쌓였던 눈덩이들이 가을바람에 낙엽이 휘날리듯 우수수 떨어진다
덕혜옹주 묘 앞에 하얀 소나무
하얀 눈을 밝으며 산책길을 따라 걷고 있자니
또다시 불어대는 강풍에 하얀 눈보라가 앞을 막는다
소나무 숲 속에 정적을 하얀 눈보라가 깨뜨린다
잠시 고요를 되찾은 산책길
계속 불어대는 강풍에 눈보라는 이어지고
의민황태자의 묘지에도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저 멀리 금곡동 아파트 지역은 다시금 함박눈이 쏟아지고
"세워~총" 구령에 맞춰 사열하듯 양옆에 서있는 소나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길가에 서있는 석상과 마주한다
하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홍, 유능
앞서 걷는 여인은 어느새 우산을 펼쳐 들었다
산속을 휘몰아치는 강풍에 푸른 소나무 숲은 하얀 눈보라에 묻혀버린다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
꽃씨를 날릴 때가 되면 작은 바람에도 부들부들 떤다 하여 '부들'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연밥
부들
샘 물속에서 먹이를 찾는 야생오리들
철새는 날아가고
눈보라가 치던 하늘은 어느샌가 파아란 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하얀 눈이 펑펑 내리던 날 홍유능 산책길에서
2021. 1. 17. 일요일.
레드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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