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첫째주 일요일 아침
대전시 중구 유등천변을 온통 누런 황금빛으로 물들여 가는 보리밭을
몇장 담아 왔습니다.
그 옛날 유년시절,
먹을것이 부족하여 몹시도 배를 주렸던 보릿고개가 생각이 나서....
중.고딩 시절에는 학교에서 오전 수업만 하고
오후에는 낫 하나 들고 일손 부족한 이웃 동네로 보리베기 지원도 많이 다녔지요
일하다 허기가져 선생님 몰래 먹은 막걸리 한잔술에
얼굴은 귀밑까지 빨갛게 물이 들었고, 집으로 가는 내 발걸음은 갈짓자로...
군에 입대 해서도
눈,코 뜰새없는 농번기에는 부대와 인접한 이웃 마을로,
보리와 밀 수확을 위한 대민 지원을
참 많이도 다녔습니다.
새참으로 내오는 시원한 막걸리와 열무 비빔 국수맛에 반해서
지원자 모집하면 남보다 먼저 손을 들었습니다
책보를 어깨에 둘러매고 집으로 돌아가는길,
배고픔을 못이기고
옆집 보리밭에 몰래 들어가 청보리 한줌 꺾어다가,
청솔까지 모아 불을 피워 놓고 그 위에 보리 이삭을 구워 먹던 그시절,
숯 검댕이와 땀으로 새카매진 얼굴에 하얀 눈동자만 반짝이던,
까까머리 그시절이 그립습니다
보리밭
박화목시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이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 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이지 않고
저녁 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 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이지 않고
저녁 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수레국화
금계국
이제는 보릿고개 라는 말도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만큼이나 옛이야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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