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장 밑으로 "봄"이와요
어제 오후 잔뜩 흐린날씨에 싸락눈까지 흩 뿌리더니 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한다
햇살좋은 양지쪽으로 봄마중을 나왔다
얼음장밑에는 잔뜩 쓸어놓은 개구리알이 검은 먹구름처럼 뭉쳐있다
개구리 알이 이리도 많은건 내생전 처음 본다
여긴 낳은지 한참을 지난 개구리알들
이많은 알이 한꺼번에 부화하여 올챙이가 된다면 이연못은 그야말로 개구리 공화국이 될것이다
생각만해도 한여름밤의 개구리 울음소리는 엄청 시끄러울듯.ㅎㅎ
노쇠하여 허리구부러진 연잎줄기는 얼음물속에 고개를 처박고 일어설줄 모른다
얼마지나지 않으면 저얼음장 속에도 파란 연잎싹이 돋아 나오겠지요
물꼬앞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해바라기를 하고있는 애기 고드름도 봄날을 기다리며
추웠던 지난 겨울 이야기로 시간가는줄 모른다
연못가 햇살좋은 양지녁에 자리한 "산괴불주머니꽃"도 봄을 잉태하려 마지막 힘을 쏟는다
파릇한 달래 한줌을 캐고 돌아서는 내발길은
어느새 봄향기에 이끌려 고추밭 이랑 사이에서 냉이찾는 눈길이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