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장령산 산행
몸도 마음도 지친 요즘 운동마저 제대로 할 여가가없이 지나가버린 가을이기에 일요일 아침일찍 배낭을 챙겨메고
대전에서 가까운 옥천 용암사 절이있는 장령산(656m)으로 홀로 산행을 떠나본다
일기예보에 오후부터 바람불고 미세먼지가 날리며 비가 온다기에 그전에 다녀오려 일찍 나섰다
가을비 한번 내릴때마다 내복이 한벌이라는데 이번 비가 그치면 강 추위가 닥칠것이라는 기상대예보.
아침 6시40분에 도착한 삼청지에는 낚시꾼도 안보이고 수면이 고요하니 맑아보인다
저수지 뒤로 보이는산이 오늘 내가오를 장령산이다. 일출과 운해로 유명한 용암사
3층석탑옆으로 오르는길이 장령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이며, 일출과 운해를 담기좋은 포인트다
용암사 대웅전앞에서 우측을 보면 3층 석탑이 보인다. 그길을 따라 오르면 안부로 이어진다
용암사 대웅전앞에 올라서니 그제서야 해가 운무 사이로 고개를 내미네요
삼층석탑 사이로 바라본 용암사
등로옆에 쌓여있는 바위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성벽쌓듯이 쌓은것같다는 ...
몇군데의 밧줄 구간도 있으나 길이 험하지 않아 눈이와도 안전하게 오를수 있어요
사진찍기 좋은 장소에 도착해서 마니산쪽을 바라보니 아직도 운무가 자욱하네요
오늘의 산행 목적지인 장령산 정상이 보이네요
이포인트 좌,우가 용암사 운해찍기좋은 명소랍니다
안부 삼거리에 도착하면 이정표가 반겨줍니다. 왕관바위까지는 0.6km..
등산 안내도를 잘 숙지하고 이동 합니다
산행길은 마사토 토질에 낙엽과 솔잎이 깔린길이라 먼지가 나지않고 미끄럽지않아 좋습니다
장령산은 이런 밧줄구간이 몇군데있는데 겨울철 눈과얼음으로 미끄러운때 매우 조심해야할 곳이기도 합니다
잠시 전망이 탁트이는곳에 올라 서대산을 바라보니 아직도 운무가 걷히질 않아 희미한 형체만 보이네요
날씨가 좋으면 대둔산도 가까이 보이는데 오늘은 운무로인해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여기가바로 좁은문입니다. 아무리 날씬하다해도 배낭을메고 통과하기는 어렵겠네요
1문,2문이있는데 첫번째는 그럭저럭 통과했는데 두번째는 도저히 엄두가 안나네요
고얀이 객기부리고 지나가다 바위사이에 꼭 끼이기라도한다면 산행객도없는 이산속에서 난어쩌라고.ㅎ
우회길을 찾아 안전하게 통과합니다
돼지코 바위가있길래 한장 담아봤습니다
전망 바위에올라 옥천 삼청리쪽을 바라보니 아직도 오리무중입니다
전망바위
전망바위에서 뒤돌아보니 마성산에도 햇살이들어 훤하게 잘보입니다
거북바위앞 등산안내도
이바위가 거북바위라는데 여러분이 보시기엔 형상이 거북을 닮았다고 생각하시나요
운무가 사라진 서대산(904m) 정상에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아마도 케이블카나 곤도라 설치공사인듯합니다
옥천 도덕봉쪽에는 아직도 안개와 운무가 사라지질 않았네요
장령산휴양림쪽에있는 낙엽송단풍은 아침햇빛을받아 주황색으로 변하고
거대한 암반층으로 형성된 바위산은 허연 속내를 드러냅니다
잠시 거북바위앞 주인없는 의자에앉아 보온병에 담아온 커피와 빵한조각으로 휴식을 취해봅니다
몇걸음 옮기다보니 이번엔 왕관바위가 떡허니 버티고서있네요. 위험하다고 올라가지는 말라하시는데..
우측으로 내리막길에 우회로가있어 밧줄잡고 내려갑니다
뒤로 돌아가 동쪽에서 바라본 왕관바위의 자태. 왜 이름을 왕관바위라 지었을까?
찐득이붙듯이 딱붙어서 떨어질줄모르는 바위도 있네요
요렇게 생긴 바위도있고..
나홀로 산행을 하면서도 피톤치드가 가득한 솔밭길을 걸으니 무거웠던 몸과마음이 가벼워집니다
가끔가다 뒤돌아보면 이렇게 멋진경치가 나를 즐겁게 해줍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대산과 장령산 휴양림지구
작은소금강을 이루듯 멋진풍경을 보여주는곳. 바위전망대
장령정 정자까지는 0.3km 남았네요
장령정 정자에올라 바라본 옥천 도덕봉주변의 풍경
용암사에서 오르는 능선너머로 마성산이 조망되고
충남지역에서 제일높은 서대산(904m)엔 운무가사라져 깨끗한 모습으로 날반겨줍니다
멀리 대전 판암동에있는 서대산의 방송국안테나를 줌으로 당겨보니 희미하게 보이네요
잠시 숨고르기한다음 정상을향해 이동합니다
정상가는길에 만난 기암
633.7m 고지에 올라왔습니다. 조그만 더가면 정상입니다
정상 오르기전 막바지 고갯길
재래종 소나무가 많은산이라 갖가지모양이 다있습니다
드디어 장령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에서면 조망권이 좋지않아 휴양림방향으로 조금내려가 서대산남쪽이보이는곳에서 한컷
휴양림지구와 금산리방향의 풍경
휴양림입구 낙엽송의 가을색
내나이가 어때서.....묻지마라네요.ㅎ
기기묘묘한 소나무의 형상들
소나무의 눈물 한방울
하산하다 바라봐도 아직도 오리무중인 옥천이원면 지역
선명한 산그리메가 더욱 정감이 가네요
옥천읍의 전경을 파노라마사진으로 한장에 담아보고
우후죽순처럼 솟아오른 석벽을 뒤로하고 하산길을 서둘러봅니다
왕관바위와 파아란하늘이 너무 잘어울리는것 깉기에...
이젠 운무가 사라져 KTX 열차가 지나가는것도 잘보입니다
영동쪽은 아직도 뿌옇게 운무와 미세먼지가 잔뜩 끼어있습니다
어두웠을때 오르던길을 11시가 다돼서 내려왔습니다
오늘은 산행이 목적이라 마애블은 멀찍이서 사진으로만 담아왔습니다
법당앞 화단에피어있던 비비추도 요며칠사이 한파에 완전 소금에절인 배추꼴이되었습니다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차면은 기우나니.....
우리네 인생과 무관하진 않은것같습니다
서울로 올라가는 경부선 열차를 끝으로 총 4시간여의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의 귀가길에 올랐습니다
오랜만에 산행이라 조금은 힘이들었지만 조용한산속에 홀로산행도 가끔은 필요하다는걸 느끼게해준
날이었습니다. 장령산 산자락에 모든걸 다내려놓고 왔으니 빈가슴채우려 다시돌아갑니다
가을비 그치고 바람이부니 한파가 위세를 부리겠죠. 부디 건강하시길....
2013. 11. 25. 고장난벽시계 레드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