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아 민미경
발걸음 끊어져
갈매기 울어대는
겨울 바닷가
비틀거리는 동공
당신으로 가득한 밤
저 멀리 뱃고동
밤하늘 가득한데
메마른 울음은
당신과 나의 경계에서
길 잃은 유성처럼
그리움으로 빛나고 있어.
오래전
당신과 함께 거닐던
발자국 찾을 순 없지만
하늘에 숨겨 놓은 작은 별 하나
더듬이던 우리 사랑의 고백
그렇게 또 빛나고 있어.
당신 알아요?
당신으로 서성이는
내 마음의 발자국들
초아처럼 타오르고픈
내 사랑의 고백을
*초아: 홀로 어둠을 밝히는 촛불의 순우리말